'W자 반등'에 단타 나선 개미…지수 ETF 月 회전율 무려 3000%

폭락장서도 '관망'않고 '레버리지 ETF' 싹쓸이
"ETF 단기매매 유행…지수 변동성 부추길 수도"

ⓒ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코스피 지수가 폭락 직후 급반등하는 사례가 빈번해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간 큰 베팅'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수 변동성을 이용한 ETF '단타'가 유행하며 되레 변동성을 더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6일 ETF체크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지난 2일 'KODEX200'에는 2192억 원의 개인 자금이 유입됐다.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는 1889억 원, 'KODEX레버리지'는 1355억 원의 자금이 들어오며 이날 ETF 자금 유입 1~3위를 차지했다.

폭락장에서의 간 큰 베팅은 유효했다. 다음 날 코스피 지수는 2.74%, 코스닥은 0.70%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연초부터 증시 패턴이 'W자'를 그리는 경우가 잦아졌다. 지수가 내렸다 반등한 뒤 다시 반락하고 오르는 일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AI·전쟁·관세 등 외부 변수에 따라 수급이 급변하면서다.

지난 한 달만 봐도 미국의 이란 침공 직후인 3월 3일과 4일 이틀 연속 코스피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으나 5일에는 전쟁이 길어지지 않을 거란 전망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후 매도와 매수 사이드카가 각각 3차례씩 반복되는 'W자 장세'를 이어갔다.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잦은 혼란을 기회로 삼으려는 투자자들도 나타났다. 지수가 급락해도 다시 급반등하는 사례를 학습한 결과, 저가 매수와 차익 실현을 단기에 반복하는 투자 행태가 등장했다.

특히 지수 변동성을 이용한 ETF 단기투자가 유행했다. 보통 지수형 ETF는 장기 투자를 위한 상품으로 알려졌지만, 'W자' 지수 추이에 대한 학습효과로 '단타'가 기승을 부리게 된 것이다.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지난 3월 3일부터 4월 3일까지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회전율이 3103.19%에 달하며 '한국ANKOR유전' 이어 2위에 올랐다. 'KODEX코스닥150선물인버스'(2091.64%)와 'KODEX인버스'(1770.04%)도 회전율이 천 단위를 기록했다. 'KODEX레버리지'와 'KODEX반도체레버리지'도 이 기간 회전율이 858.27%, 777.35%에 달했다.

회전율은 상장된 전체 주식 수 대비 실제 거래된 주식의 비율을 뜻한다. 회전율이 100%라면 상장된 주식 전체가 한 번씩 주인이 바뀐 것을 의미한다.

ETF 투자 열풍이 기관(금융투자) 매수세로 이어지며 지수가 쉽게 반등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지수의 변동성을 더 키우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달 11일 미국계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의 유례없는 변동성을 '전형적인 버블 징후'라고 경고하며, 레버리지와 인버스ETF를 적극 사들이며 역사적인 상승세를 이끈 개인투자자들이 한편으론 '버블'을 부추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ETF가 단기매매의 수단이 되며 코스피 변동을 역사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며 "개인들의 매매 방향성이 일시에 바뀔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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