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證 "1500원대 환율, 구조적 위기 아냐…증시 안정되면 회복될 것"
- 한유주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하나증권은 최근 1500원대를 굳힌 달러·원 환율 수준이 과거 외환위기, 금융위기와 같은 구조적 위기 상황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전쟁 위기가 완화하고 증시가 안정되면 원화 약세 기조는 꺾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1일 달러·원 환율 상승 배경에 대해 "안전 통화에 대한 선호 심리, 미 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미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고 한국의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으며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매가 심화됐다"고 진단했다.
다만 최근의 환율 상승세가 1996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때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봤다.
전 연구원은 "당시는 외환보유고 고갈, 글로벌 신용위기와 같은 심각한 구조적 위기가 동반됐지만 현재 한국의 CDS 프리미엄, 대외부채 등 건전성 지표는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어 "차이는 시작점에 있다"며 "외환위기 당시 달러·원 환율은 800원 대에서 1900원대까지 상승했고 금융위기 때는 1000원 내외에서 1570원까지 올랐는데, 이란 전쟁 전에는 1440원으로 현재 원화는 전쟁 이전보다 5.8% 절하됐다"고 평가했다. 시작점이 높았기에 최근의 환율 수준이 특히 높아 보일 뿐,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분석이다.
그는 "주요국 대비 원화의 절하 폭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1500원대 환율을 구조적 위기로 인식하기보다는 원화가 절하되기 시작한 시점을 기준으로 영점을 조절해 절하율의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연평균 달러·원 환율은 146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분기별로는 2분기 1490원, 3분기 1440원, 4분기 1450원의 평균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전 연구원은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고 대체 에너지원 전환이 힘든 한국은 이번 위기에서 취약한 위치에 있다"며 "한국 경기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짐에 따라 달러·원 환율 전망을 상향 조정할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다만 "코스피 차익실현 심리와 전쟁 발 위험회피 심리가 겹치면서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5조원 넘게 순매도했고, 이로 인한 달러·원 환율의 추가 상승은 증시 안정 이후 되돌려질 공산이 크다"며 "전쟁 이슈가 완화된 이후에는 미 달러는 연준 금리 인하 기대에 발맞춰 완만하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며, 달러·원 환율도 큰 틀에서 미 달러의 전개 방향에 연동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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