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이탈에 달러·원 1530원 돌파…"1550원 뚫리면 상단 무의미"(종합2보)
- 한유주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530원을 넘어서며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없이 종전을 선언할 수 있다는 보도 이후 달러 강세가 주춤해졌지만, 에너지 공급 리스크는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원화 약세와 외국인 증시 이탈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31일 오후 3시30분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주간종가 대비 14.4원 오른 1530.1원을 기록했다.
전일 주간 종가 대비 4.2원 오른 1519.9원에 출발한 환율은 오전에는 1520원을, 오후 12시17분을 기점으로는 1530원까지 돌파했다. 장중 1546.90원까지 치솟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내걸었던 미국의 전쟁 목표가 후퇴했다는 보도 이후 국제 유가 상승세와 달러 강세가 주춤해지며, 장 초반 5100선까지 밀려났던 코스피가 5200선까지 회복하는 등 시장 분위기가 반전됐다. 100.6선에 출발했던 달러인덱스도 전일 대비 100.4선까지 내려왔다.
하지만 달러 강세가 주춤해진 것보다 원화 약세가 강하게 나타나며, 환율은 오히려 오후를 기점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쟁이 5주 차에 접어들면서 전쟁으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종전 조건에서 지울 수 있다는 보도가 중동 원유 의존도가 높은 국내 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해 원화 약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상황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이 빠질 경우, 이란의 해협 장악과 통행료 징수 계획이 걸프만의 에너지 공급 비중이 높은 아시아 지역에 대한 부담으로 남게 될 우려로 작용하며 달러 인덱스 하락에도 불구하고 달러·원 환율이 1530원을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증시 이탈도 원화 약세를 이끌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코스피를 3조 8330억 원 팔아치우며 9거래일 연속 조 단위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코스피를 36조 원 가까이 던지며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순매도를 기록했다.
단기 환율 추세는 다음 달 전쟁 종결 여부에 달려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4월에는 외국인의 배당금 역송금이 많아지는 계절적 요인까지 겹치면서 수급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에도 전쟁이 지속된다면 상하단이 추가로 높아지며 오버슈팅 시 1550원까지 가능하고 그 이상 수준에서는 상단은 의미 없어질 것"이라며 "반면 종전 시에는 1400원대 중후반으로의 반락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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