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 정규장서 1500원 돌파…금융위기 이후 처음

중동 사태로 안전자산 선호…앞서 야간거래서 1500원 돌파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1,500.50으로 개장하고 있다. 2026.3.16 ⓒ 뉴스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주간거래에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500원 선으로 출발했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오후 3시30분 종가 대비7.3원 오른 1501.0원으로 출발했다. 주간거래에서 환율이 1500원을 넘긴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2일(장중 고가 1500원) 이후 처음이다.

다만 개장 직후 달러·원 환율은 1494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화 선호가 강해지고 있다. 앞서 지난 3일 야간거래 당시 장중 환율이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500원을 넘어섰고, 지난 13일 야간거래 장중에도 1500원을 넘은 바 있다.

미국이 지난 14일 이란의 원유 시설 허브 하르그 섬을 공격하자 국제유가가 일제히 상승해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도 100달러를 돌파했다. WTI가 1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처음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75% 상승한 110.5를 기록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추가 공격 가능성 발언이 이어지며 미국·이란 전쟁의 장기화 조짐으로 중동 긴장 완화 기대가 약화,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는 점차 고유가 부담이 확대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중동 사태의 핵심 변수는 유가로, 고유가가 장기화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돼 연준의 인하 시점은 더욱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며 "위험회피 장세가 이어지고 있어 환율의 유의미한 하락 전환은 어려워 이날 환율은 1490원대에서 혼조세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