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3거래일 만에 반등해 1430원대 회복
"당분간 1420~1430원대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것"
"정부 외환 수급 대책·원화 수급 개선 흐름…환율 하단 1380원"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27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 증시가 약세를 지속하는 등 글로벌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달러 결제 실수요가 유입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주간종가 대비 7.60원 오른 1433.40원으로 출발했다. 9시 37분 기준으로도 1431원대에서 등락하며 3거래일 만에 반등 흐름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0.08% 오른 97.78을 기록했다. 간밤 뉴욕증시가 엔비디아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급락하면서 글로벌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미국 실업지표 호조까지 겹치며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낸 영향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오늘 환율은 글로벌 투자심리 위축과 달러지수 반등을 소화하며 1430원대로 회복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1420원대가 지지선이라는 인식이 확산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는 "역외 숏커버를 비롯한 투기적 수요와 수입업체 결제 등 달러 실수요가 유입되면서 환율 상승을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전날 1420원대가 지지력을 확인한 만큼 추가 급락보다는 당분간 1420~1430원대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원화 약세를 제한하는 요인도 존재한다.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이번 주 대거 유입되고 있는 데다,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4조7000억 원을 순매도하는 가운데서도 국내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이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지지하며 원화 하단을 받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환율 하락 흐름의 배경을 대외 변수보다 대내 수급 요인에서 찾았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7일 사이 달러 인덱스가 97포인트대에서 정체된 가운데 엔화 약세가 지속됐음에도 원화는 강한 반등을 보였다"며 "이는 대외 요인보다 원화 약세 압력이 축소된 영향"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환율 변화에는 외국인보다 거주자 수급이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거주자가 얼마나 자금을 해외로 내보내고(달러 수요), 얼마나 국내로 들여오는지(달러 공급)가 단기 방향성을 결정하고 있다"고 짚었다.
달러 공급 측면에서는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 유입이 늘고 있고, 수요 측면에서는 국내 증시 호조로 거주자의 해외 주식 순 투자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비중 축소와 한시적 리밸런싱 유예 역시 달러 수요 둔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문 연구원은 "레벨이 낮아질수록 달러 저가 매수 유입에 따른 반등 압력과 하방 경직성도 동시에 높아질 것"이라면서도 "정부의 외환 수급 대책과 원화 수급 개선 흐름을 감안하면 환율 하단은 1380원 내외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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