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천피' 앞둔 코스피…엔비디아 실적·이란 변수에 달렸다

코스피, 기관 순매수에 5800선 돌파
해외 빅이벤트 많아…국내에선 상법개정 처리·금통위 예고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종가와 비교해 131.28포인트(p)(2.31%) 상승한 5808.53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6.71포인트(p)(0.58%) 하락한 1154.00로 마감했다. 2026.2.20 ⓒ 뉴스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설 연휴 이후 거래를 재개한 코스피 시장은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육천피'에 바짝 다가섰다.

증권가에서는 '육천피'를 넘어 '칠천피'로 눈높이를 거듭 높이는 가운데 이번 주 예정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파죽지세 코스피 '육천피' 목전에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31.28p(2.31%) 상승한 5808.53으로 마감했다. 설 연휴 이후 거래를 재개한 2거래일 간 코스피는 5% 넘게 상승했다. 이틀 연속 신기록을 쓰며 20일 장중 5809.91p까지 올라 '육천피' 신기록에 바짝 다가섰다.

미국과 이란의 긴장 고조에 글로벌 증시가 흔들리는 사이, 코스피는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강세장을 이어갔다.

코스닥은 약보합으로 거래를 마감했지만, 19일 하루 만에 5% 가까이 급등한 영향으로 2거래일 간 4.33% 상승했다.

엔비디아 실적발표…자사주 의무소각법 처리 예고

'육천피' 새 역사가 목전에 다가온 가운데 다음 주에는 증시에 영향을 미칠 '빅 이벤트'가 몰려있다.

26일 새벽에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있어 반도체 랠리의 향방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반도체 랠리가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지만, 최근 AI 수익성 논란이 거듭되면서 엔비디아의 실적 전망에 따라 단기 변동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26일 장중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2월 기준금리 결정도 예정돼 있다. 시장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AI의 기존 산업 잠식과 과잉투자 우려를 모두 잠재우면서도 AI 투자의 성장성을 어필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시장은 AI 우려를 어느 정도 가격에 반영한 상태이지만 최근 연준 통화정책 전환 등 변곡점이 맞물려있기 때문에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상하방 변동성이 모두 커질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사주 의무 소각을 골자로 하는 3차 상법 개정안도 여당이 이달 말 본회의 처리를 못 박으면서 이번 주 통과될 가능성 있다.

자사주 의무 소각법 모멘텀을 선반영하며 앞서 증권, 금융주, 지주사주가 크게 올랐는데 상법개정 효과가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6.2.4 ⓒ AFP=뉴스1
미국-이란 사태 추이에 주목

증시 리스크로는 미국과 이란의 충돌 가능성이 거론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각) 이란에 대한 추가 군사 행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10일의 시한을 주며 핵 협상 요구사항에 불응할 경우 군사 공격을 경고한 상황인데,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주요 핵 시설을 공습한 지난해 6월보다 상황이 악화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6월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격과는 상황이 다르게 전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며 "특히 금융시장에서 주의할 변수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로 미국에 대항하는 상황으로, 미국이 이란 석유 시설을 타격하고 이란이 다시 걸프 지역 석유 시설을 보복 공격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다만 아직은 협상이 양측에 우선 선택지로 보인다"며 "올 초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작전에서 보듯 트럼프는 최소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어내는 외교적 전술을 추구하고 있으며 연말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런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여전히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 가능성을 30% 이하로 예상하나 향후 1~2주간 협상 추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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