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고한 코스피' 9% 등락에도 버팀 장세…"변동성 안고 우상향할 것"

코스피 5% 급락했다가 이틀 연속 최고가
"AI '옥석가리기' 리스크…펀더멘털 장세 전망"

4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3.02포인트(1.57%) 오른5371.10, 코스닥은 5.10포인트(0.45%) 오른 1149.43으로 장을 마쳤다. 오후 3시 30분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주간종가 대비 4.8원 오른 1450.2원을 기록했다. 2026.2.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글로벌 증시를 끌어올렸던 유동성과 AI모멘텀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달 들어 3거래일간 코스피 지수는 종가 기준 최대 9% 폭으로 움직이며 변동성을 키웠다.

증권가에선 변동성 부담을 안고 우상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 가운데, '옥석 가리기'를 통해 실적이 입증된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2월 3거래일간 코스피 9%·코스닥 5% 등락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달 들어 3거래일 종가 기준 최저 4933.58포인트에서 최고 5376.92포인트로 최대 8.99% 움직이면서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지난 2일 '워시 쇼크'로 하루 만에 5.26% 급락했던 코스피는 이튿날 6.84% 반등하더니, 이날 1.57% 더 올랐다. 급격한 증시 변동성에 2일에는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다음 날에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닥 역시 3거래일간 최저 1089.89포인트에서 최고 1140.40포인트로 최대 5.00%의 등락률을 보였다.

AI '옥석가리기'에 기름 부은 '워시 쇼크'

증권가에선 최근 증시 랠리의 핵심 동력인 AI 산업의 '옥석가리기'가 본격화한 점을 변동성의 요인으로 꼽았다.

그간 미국을 중심으로 한 확장 통화·재정 기조 가운데 AI산업이 확장기에 접어들면서 '유동성 랠리'가 펼쳐졌다면, 이제는 막대한 투자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수익성이 확보된 기업들만 살아남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최근 한 주간 마이크로소프트의 수익성 논란이나, 엔비디아와 오픈AI의 '불화설' 등이 연달아 쟁점이 된 것도 같은 선상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매파' (통화 긴축 선호) 성향으로 분류된 케빈 워시 전 이사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되며 유동성 축소 우려까지 부각, 시장이 크게 출렁였다는 분석이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은 구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며 "주요국 정부는 경기 방어를 위해 확장 재정을 택하고 있지만 비용 상승 압력, AI투자에 대한 유동성 의존도 등 그간 시장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던 리스크 요인들이 동시에 표면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간 크게 급등했던 코스피는 후폭풍을 크게 맞았다. 지난 한 달간 코스피 지수는 25%가량 치솟았는데, 상승 부담감이 누적된 상황에서 '매파 성향'으로 알려진 연준 의장 지명이 부각되며 차익실현의 빌미가 됐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코스피 지수는 다시 급반등, 3일과 4일 이틀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SK하이닉스(000660)와 삼성전자(005930) 등 반도체 종목은 이틀간 각각 8.43%, 12.43% 급등하며 회복 탄력성을 보여줬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5.3%대 급락 원인은 예상치 못했던 블랙스완급 악재, 시스템 리스크 불안감 등으로 촉발된 과거 폭락장에 비해 연속성이나 강도에 차이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실제로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의 1월 상승률은 각각 역대 3위, 역대 6위 기록했으며, 역사적으로 월간 폭등 이후 다음달 코스피와 코스닥의 평균 수익률이 각각 2%, 6%에 그쳤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반도체·전력기기·증권 선택적 상승 전망"

전문가들은 시장을 둘러싼 리스크가 구조적인 경기 침체보다는 우량주 '옥석가리기' 성격이 짙은 만큼, 증시 그래프가 변동성 가운데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강 연구원은 "시장 리스크가 전면적인 디레버리징이나 경기 침체보다는 자본이 제한적 영역으로 재배치되는 구조적 국면에 가깝다는 점에서 시장 전체의 방향성을 훼손하기보다는 섹터 간 격차를 확대하는 형태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대형 IT 기업과 정부 지출이 집중되는 인프라 구축 관련 산업인 반도체와 전력기기, 주식시장 호황 속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증권 산업 등 일부 섹터 중심의 선택적 상승 구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코스피와 코스닥은 연초 이후 고점 기준 24%, 26% 상승하며 상승 속도가 매우 가팔랐기 때문에 여타 아시아 시장 대비 낙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난 것으로 보이며 되돌림 이후 펀더멘털의 방향성에 따라 시장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향후 일본 조기 총선, 미국 대법원 판결 등 대외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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