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지각비' 안 낸다"…코스닥 사들이는 '개미군단'
연말부터 한 달간 1.7조 순매수…'빚투'도 연중 최고
'천스닥' 전망에 바이오·로봇 투심 집중…외인·기관 유입 관건
- 한유주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개인 투자자의 '코스닥 러시'가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는 '천스닥'의 희망이 보인다는 증권가 전망에 연말부터 개인 투자자들이 몰려들며 시장 분위기가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개인투자자는 코스닥을 1조 7320억 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8조 4700억 원 팔아치운 것과 대비된다.
'빚투' 규모도 지난달 11일 10조 원을 돌파한 이후 나날이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 5일엔 10조 2030억 원까지 올라 이차전지 광풍이 불었던 2023년 4월24일(10조 5630억 원) 기록에 다다를 기세다.
투심은 바이오와 반도체, 로봇 같은 성장주에 집중되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코스닥 개인 순매수 1, 2위는 대표 바이오주인 알테오젠(196170)(1910억 원)과 신흥강자 에임드바이오(0009K0)(1640억 원)가 나란히 차지했다. 이어 반도체 기업인 세미파이브(490470)(1270억 원)와 로봇 기업 로보티즈(108490)(121억 원), 바이오 기업 알지노믹스(476830)(1200억 원) 순으로 매수세가 몰렸다. '제3의 벤처붐'을 일으키겠다는 정부의 구상과 글로벌 유동성 장세가 맞물려 코스닥 성장주에 기대감이 몰리는 모습이다.
증시 전문가들도 지난해 코스피에 눌렸던 코스닥 시장이 '천스닥'을 회복하며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 5일 957.50에 마감하며 지난 2022년 1월 이후 4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평균 거래대금 역시 지난 한 달간 11조 4238억 원까지 올라서며 5조 원대에 불과했던 지난 5월의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지난해는 반도체와 조선, 방산, 원자력 등 코스피 대형주 중심으로 강세장이 펼쳐지며 중소형 종목 위주인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코스피가 전고점 경신에 이어 '사천피'까지 도달하는 사이 코스닥은 800~900선까지 오른 뒤엔 상승세가 정체되며 '박스권'에 갇혔다. 하지만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인 저평가 구간에 있어, 코스닥에 뛰어든 개인에는 지난해 상승장에 뒤늦게 진입했던 '지각비'를 만회할 기회가 될 전망이다.
앞으로의 관건은 개인에 이은 '큰손' 기관과 외국인의 추가 유입 여부다. 정부는 최근 인공지능과 에너지, 우주산업 등 3대 산업의 코스닥 시장 진입을 독려하고, 부실기업은 신속히 퇴출하는 방식으로 코스닥 체질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기관 투자자의 진입 여건을 개선하고, 주가 조작에 대해선 '원스트라이크 아웃' 원칙을 적용하는 등 투자자를 보호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대 들어 외국인 거래 대금 비중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코스닥 시장은 개인이 압도적"이라며 "연기금의 투자유인을 높이고 모험 자본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코스닥 내 기관 수급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고 외국인 통합계좌 규제 완화, 부실기업 적시 퇴출 등 시장 신뢰도 개선 움직임으로 외국인의 코스닥에서의 보다 적극적인 매매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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