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6% vs 나스닥 20%…서학개미 국장 유턴할까[2026 증시전망]⑤

AI의 핵심 미국 시장…개인 투자자 '서학行' 계속된다
'주주환원 기대' 커진 코스피…RIA 계좌 출시도 변수

코스피가 새해 첫 거래일에 43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95.46p(2.27%) 오른 4309.63으로 장을 마감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6.1.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지난해 코스피가 76% 급등하며 '세계 1등'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개인 투자자는 '팔자'를 택했다. 반면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새해에도 개미들의 '미국 주식' 사랑이 계속될 것이라 봤다. 글로벌 증시를 이끄는 '인공지능'의 핵심 기업이 미국 시장에 몰려있는 만큼 거스를 수 없는 추세란 분석이다.

다만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개인투자자가 국내 주식 비중 역시 늘릴 것으로 내다봤다. 서학개미의 '국장 유턴'을 위해 정부가 내놓은 '국내 시장 복귀계좌'(RIA)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새해에도 '서학개미' 미국 주식 사랑 계속된다

3일 뉴스1이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을 대상으로 2026년 증시 전망을 설문한 결과, 새해에도 개인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 세계 투자자산군 가운데 미국 주식시장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동시에 가장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곳"이라며 "AI 산업 경쟁력 측면에서도 미국 빅테크 지위가 압도적이기 때문에 미국 주식 투자 규모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꾸준히 우상향하며 쌓아올린 미국 증시에 대한 신뢰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 이후 선진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 시행에 힘입은 미국 주식시장의 강한 회복력과 주도 산업의 성장에 따른 주가 상승을 경험한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투자를 지속해서 늘려가는 상황"이라며 "이는 중장기적 트렌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다만 코로나 유동성 장세 이후 조정을 겪었던 코스피와 달리 꾸준히 상승했던 점을 고려할 때, 미국 증시 역시 조정 과열에 따른 조정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 한다는 판단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증시 역시 높아진 밸류에이션 부담에 연준의 금리인하가 막바지에 도달할 경우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라며 "다만 그럼에도 AI테마는 2027년까지 지속될 것이고 달러·원 환율은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 투자 비중을 꾸준히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미워도 다시 한번"…재평가 국면에 국내증시 매력도 'UP'

다만 새해에는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의 비중 역시 늘릴 여지가 커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양지환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증시의 장기 상승추세에 대한 오래된 신뢰가 자리하는 반면 국내 증시의 고질적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는 사이클에 대한 불신도 자리하고 있다고 본다"며 "다만 새해에도 한국 증시의 차별적 장세가 지속될 경우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은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개인 투자자는 코스피를 19조 7000억 원 순매도했는데, 대부분 삼성전자 본주(19조 3790억 원)와 삼성전자 우선주(005935)(3조 2990억 원)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삼성전자가 사상 최초로 '10만전자'를 넘어섰지만 수년간의 '박스권 장세' 경험이 거센 차익실현으로 귀결된 것이다.

하지만 코스피가 AI 슈퍼사이클을 등에 업고 '사천피'라는 '가보지 않은 길'을 걷고 있는 데다, 상법 개정을 필두로 한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이 투자자들의 불신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서학개미의 '국장 유턴'을 위해 정부가 한시적으로 내놓은 '국내 시장 복귀계좌'(RIA)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해외주식을 팔아 거둔 수익금이 연 250만 원을 초과하면 초과분의 20%(지방세 2% 별도)를 양도세로 내야 하지만, 연초 출시될 국내시장 복귀계좌(RIA)에 해외 주식을 판 자금을 넣어 국내 주식이나 국내 주식형 펀드에 1년 이상 투자하면 세제 혜택을 받게 된다.

정부가 환율 안정을 위해 국내 투자를 유인하는 당근을 내놓은 것인데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세금 혜택이 주어지는 만큼 국내 증시로의 '유턴'이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주식시장도 단기적 관점에서는 정책 및 실적 모멘텀이 부각되며 기대 수익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 투자자 자금의 수급 개선 가능성이 높다"며 "상법 개정을 통해 주주 환원을 높이고 있다는 점에서 점차 자본시장 선진화가 진행됨에 따라 국내 주식 시장의 상승 여력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 위 내용은 뉴욕타임스(NYT)가 발간하는 새해 전망서 '터닝 포인트 어젠다 2026(이하 '터닝 포인트')'에 수록된 '2026 증시전망'의 기사다. 다채로운 콘텐츠로 격변하는 시대의 흐름을 읽는 혜안을 제공하는 '터닝 포인트'는 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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