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훈풍에 외국인 귀환…코스피, '연말 랠리' 시동
외국인 순매수에 반도체株 랠리 재개…삼성전자, 신고가
- 한유주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미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코스피도 남은 연말 상승장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최근 한 주(22~26일) 동안 2.71% 상승했다.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 수급이 개선되며 증시 강세를 이끌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번 주 코스피를 4조 3680억 원어치 사들였다. 3조 원 넘게 팔았던 전주(15~19일)에 비해 수급이 급격히 개선됐다. 특히 삼성전자(005930)(2조 7120억원)와 SK하이닉스(000660)(1조 6880억 원)를 전 종목 중 가장 많이 사들였다.
환율 안정을 위한 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이 외국인 수급을 개선한 것으로 보인다. 당국의 구두개입에 이어 외환시장 안정 조치가 잇따라 나오면서 1500원에 육박했던 달러·원 환율은 1400원대 중반으로 급격히 떨어졌다.
외국인이 돌아오며 반도체주도 랠리를 재개했다. 지난 26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5.31%(5900원) 오른 11만 7000원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도 장중 60만5000원까지 올라 11월 13일 이후 한 달 반 만에 '60만 닉스'를 회복했다.
증시를 둘러싼 환경이 개선되며 산타랠리 기대감 또한 커지고 있다.
산타랠리는 소비 증가와 기업 실적 개선으로 연말 연초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10년(2015~2024년) 동안 12월 코스피가 강세를 보인 해는 2026년(2.15%), 2019년(5.06%), 2020년(9.08%), 2021년(2.69%), 2023년(6.0%) 등 5차례였다. 올해 역시 이달 들어 26일까지 코스피 지수는 5.17% 상승했다.
변수는 연말 배당락에 따른 증시 변동 가능성이다. 올해 배당락일은 29일로 통상 배당락일 이후에는 배당 권리를 얻을 수 없어 주가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다만 밸류업 정책의 일환으로 배당 기준일을 1분기 주총 전후로 옮긴 회사들이 많기 때문에, '배당락일 충격'은 미미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는 11월 초 4200선 도달 이후 조정을 거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져 있는 상황"이라며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실적 전망이 빠르게 상승하며 코스피 상승 잠재력을 높이고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국내 증시는 올해 마지막 날인 이달 31일 휴장한다. 내년 첫 거래일인 1월 2일에는 증시 개장식에 따라 정규장 거래가 1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시작되며,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오전 8시~8시 50분) 시장은 열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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