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이 끊어준 AI버블론…코스닥 등에 업고 '산타랠리' 갈까
'AI 수익성 우려' 일단락…코스닥 활성화 대책에 주목
- 한유주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지난 한 주간 시장을 짓누른 인공지능(AI) 수익성 우려가 마이크론의 '어닝서프라이즈'로 한풀 꺾였다. 주중 4000선 아래로 밀려났던 코스피도 다시 '사천피'를 회복했다.
시장의 관심은 그간 부진했던 코스닥으로 향할 전망이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발표되며 본격적인 반등세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최근 한 주(15~19일) 동안 총 3.52% 떨어졌다.
AI 수익성 우려가 변동성을 키웠다. 오라클과 브로드컴 실적 발표 이후 수익성을 의심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며 AI버블론이 부각됐고, 미 증시의 약세가 코스피로 확산했다.
1480원까지 올랐던 환율도 증시에 악재였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17일 지난 4월8일 이후 약 8개월 만에 1480원대를 돌파했다. 정부의 전방위 방어에 다소 진정됐지만,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며 외국인 매도세를 부추겼다. 이달 들어 둘째 주까지 연속 코스피를 사들였던 외국인은 지난주 순매도로 전환해 코스피를 2조 8400억 원어치 팔아치웠다.
이에 4000선 밑으로 밀려났던 코스피는 주 후반 마이크론이 시장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과 가이던스를 내며 미 증시가 반등하자 '사천피'를 회복했다.
증시 악재에 코스닥도 지난 한 주 2.35% 하락했다. 지난 18일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해 한 때 900선 밑으로 밀려났지만, 19일 정부의 시장 활성화 대책 발표로 장중 2% 넘게 오르며 4거래일 만에 강세로 마감했다.
증시 발목을 잡던 AI 수익성 우려가 진정되고,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대책까지 나오면서 증시 반등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특히 정책 기대감이 커지며 개인 투자자의 코스닥 시장 신용융자 규모는 지난 10일부터 10조 원대를 돌파, 올해 최고치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9일 업무보고를 통해 성장성이 떨어지는 기업은 신속히 정리되고 기술력과 사업성이 검증된 기업은 원활히 상장할 수 있도록 상장 심사와 폐지 기준을 전면 재검토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아울러 지난 10일 공식 출범한 150조 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1차 투자처로 반도체와 AI 등 7개 분야를 선정해 본격 가동하기로 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AI 수익성에 대한 검증 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오히려 AI 버블 붕괴를 억제하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AI에 대한 의구심은 지속될 수 있지만 내년 이후 AI 투자 프로젝트 발표 확대 또는 TSMC의 월간 매출 등에 기대감이 다시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정부의 국민성장 펀드 1호 투자처와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코스닥과 AI, 제약·바이오 등 첨단 산업 전반에 대한 정책 수혜 기대감이 확대될 것"이라며 "국민성장펀드와 코스닥 벤처 펀드에 대한 세제 혜택으로 투자 인센티브를 부여할 가능성도 존재하는 만큼 관련 기대감은 당분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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