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황제주' 한화에어로, 누리호 성공에도 고점比 23%↓[종목현미경]

110만 7000원→85만 2000원…외국인 5406억 매도
"셀온 기간 더 짧아져야…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새벽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4차 발사를 맞아 우주로 날아오르고 있다.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에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한때 100만 원선을 훌쩍 넘겼지만 '황제주'(주가 100만 원 이상) 타이틀을 내준 채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화에어로, 연고점 대비 23% 하락…외인 '팔자'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거래일 대비 1만 1000원(1.27%) 하락한 85만 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지난 27일 최초로 민간 주도로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됐지만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주가 상승은 없었다.

당시 주가는 장 초반 90만 2000원까지 오르며 90만 원선을 회복하는 듯했지만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결국 0.92% 하락 마감했다.

현재 주가는 올해 9월 30일에 기록한 연고점(종가 110만 7000원) 대비 23.04% 하락한 수준이다. 약 두 달 만에 주당 25만 원가량 빠진 것이다.

시가총액은 13조 원 넘게 쪼그라들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어느새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시총은 43조 9320억 원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이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지난달부터 전날까지 외국인은 5406억 원, 기관은 1377억 원 순매도에 나섰다. 개인 홀로 6616억 원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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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목표가, 현 주가보다 56% 상회…"수주잔고 확대 기대"

최근의 주가 하락은 상승 재료가 소멸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평화안이 마련됐다는 소식이 나오는 등 단기 악재가 이어진 영향으로 보인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급락에 대해 "아랍에미리트(UAE) 등 (150억 달러 규모) 방산 협력 논의 '셀온'(sell-on·고점매도) 물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우 종전 드라이브를 원인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방위 산업 펀더멘탈은 더 강력히 기대감이 쌓이고 있다"며 "셀온은 점점 더 짧아져야 한다"고 짚었다.

주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면서 목표가 컨센서스와 괴리도 커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시 전문가들이 측정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목표가는 평균 133만 4474원이다. 현 주가 대비 56.63% 높은 수준이다.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한 곳은 한국투자증권(030490)으로, 150만 원을 제시했다. 이어 DS투자증권(146만 원), 키움증권(039490)(140만 원), 미래에셋증권(006800)(140만 원) 등이 상대적으로 눈높이를 높게 잡았다.

증시 전문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안정적인 실적 개선에 더해 방산 업체 중 가장 많은 수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며 "해당 수출 파이프라인들이 내년에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면서 수주잔고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구체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장갑차, 자주포, 다연장 로켓 등 다수의 무기체계를 포함한 수출 계약을 논의 중이고 규모는 20조 원 이상으로 추정한다"며 "가장 빠르게, 가장 꾸준히 성장하는 기업"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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