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1월 12.7조 '셀 코리아'…역대 최대 기록 갈아치웠다

금리 인하 기대에도 2거래일 연속 순매도…2020년 3월 경신 수순
"단기 수급 부족 영향 커…美 휴장·금통위 앞둔 관망세"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12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되살아났지만 외국인은 2거래일 연속 코스피를 팔고 떠났다. 이달 들어서만 코스피를 12조 7000억 원 가까이 팔아, 남은 4거래일간 순매도 추세를 이어가면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2p(-0.19%) 하락한 3846.06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금요일 코스피를 3조원 가까이 팔았던 외국인은 이날도 4252억 원 순매도했다. 개인도 코스피를 4559억 원 팔아, 기관 홀로 8969억 원을 사들였다.

외국인은 이날 오전 코스피 사들이며 3900선 회복을 이끌었다. 가까운 미래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있다는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인사 발언에 12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회복하는 듯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다시 '팔자'로 돌아서며 코스피 역시 상승 폭을 축소했다.

외국인은 이날 오후 4시11분 한국거래소 집계 기준, 이달 들어 코스피를 12조 6688억 원 순매도했다. 직전 월 최대 순매도 기록인 2020년 3월(12조 5550억 원)을 뛰어넘는 기록이다. 남은 4거래일 순매도 추세를 이어가게 된다면,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매도세에 달러·원 환율 역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3시30분 달러·원 환율은 1477.1원을 기록하며 7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치솟는 환율에 이날 정부와 한국은행, 국민연금이 달러·원 환율 안정 방안을 위한 논의에 착수하기도 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최근의 외국인 순매도는 단기 수급적인 요인이 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19라는 대형 악재로 외국인이 코스피를 대거 팔고 나갔던 2020년 3월과는 다른 상황이란 설명이다. AI버블 우려가 있지만 실제 붕괴 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고,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역시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이번 주 미국 증시는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 연휴로 27일(현지 시각) 휴장, 28일 조기폐장이 예정돼 있다. 경제지표 발표도 줄줄이 예고돼 있다. 25일에는 미국의 9월 PPI물가와 소매판매 지표가 발표되고, 27일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11월 코스피 순매도 금액은 역대 최고치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직전 기록인 2020년 3월처럼 초대형, 블랙스완급 악재에 직면했다고 보기엔 어려워 외국인 수급은 과매도 상태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미국 증시의 이번 주 후반 추수감사절 휴장 등으로 거래량이 급감하게 돼 있어 작은 수급으로도 지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음을 항상 감안하고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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