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론'에 외국인 1조 순매도에도…전력기기株는 '줍줍'
효성중공업·LS일렉트릭 '저가매수'…외인 순매수 2·3위
LG엔솔도 외인 순매수 1위…ESS로 AI전력기기 포지셔닝
- 한유주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금리 불확실성과 인공지능(AI) 거품론에 대한 불안감에 외국인 투자자가 1조 원 넘게 코스피를 팔아치웠지만 전력기기 종목은 저가매수세가 이어졌다. AI거품론은 시기상조라는 인식이 퍼지는 가운데 AI붐에 대한 우려가 전력기기 업종은 비껴가는 모습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시장은 전일 대비 24.11p(0.61%) 하락한 3929.51로 장을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4491억 원, 6255억 원 사들이며 하방을 방어했지만, 외국인이 1조496억 원 순매도하며 이틀 연속 4000선을 하회했다.
외국인 매도세는 지난 14일 2조 원대 순매도 이후 주춤했지만, 간밤 엔비디아의 실적발표를 하루 앞두고 경계 심리가 확산되며 미 증시가 약세를 보인 탓에 다시 1조 원대로 늘어났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000660)(-1.40%)와 삼성전자(005930)(-1.33%)를 각각 4640억 원, 2000억 원 팔아치우며, 전 종목 중 가장 많이 팔았다.
반면 전력기기 대표 종목인 효성중공업(298040)(-2.84%)과 LS일렉트릭(010120)(3.49%)을 각각 180억 원씩 사들이며 저가 매수 기회를 봤다. 두 종목은 이날 외국인 순매수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전력기기업종은 메모리업종과 함께 'AI슈퍼사이클'의 대표 수혜주로 꼽힌다. '전기 먹는 하마'인 데이터센터 확대 수요와 노후 전력망 교체 시기가 겹치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초고압 변압기 등 글로벌 전력기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효성중공업·HD현대일렉트릭·LS일렉트릭 등 국내 전력기기 3사가 확보한 합산 수주급액은 27조 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사는 밀려드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생산설비를 잇달아 증설하고 있다.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었다. 이날 주가가 5500원(1.24%) 하락한 43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외국인투자자는 200억 원어치 사들였다. 최근 미국 내 데이터센터용 ESS 수요가 급증하며 배터리 업계 역시 전기차에서 AI전력기기로 포지셔닝을 강화하고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와 테슬라 등은 데이터센터의 급격한 부하 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ESS를 솔루션으로 제시하기 시작했다"며 "미국 내 ESS수요는 전력용에서 데이터센터향으로 더욱 확대하며 전력기기 업체와 같이 프리미엄이 인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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