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팔아야 하나?"…지붕 뚫린 SK하이닉스 주주들 '행복한 가시방석'
한 달 만에 '40만'에서 '60만닉스'로…증권가는 "100만원 간다"
"급격한 상승 부담" vs "차원이 다른 슈퍼사이클"
- 한유주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사는 건 기술, 파는 건 예술이라더니...
파죽지세로 주가가 올라 60만 원을 돌파한 SK하이닉스(000660) 주주들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차익실현을 할지, 더 버틸지 판단하기가 어려워서다. SK하이닉스는 '대형주 엉덩이는 무겁다'는 일반론을 뒤집고 올해만 257% 급등했다.
6개월 안에 주가가 100만 원까지 오를 거란 전망까지 나오면서 SK하이닉스 주주들은 차익실현 시점을 저울질하며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SK하이닉스는 6만 1000원(10.91%) 상승한 62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62만 40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에, 처음으로 주가 60만 원대를 돌파했다.
올해 초 17만 원대에서 시작한 SK하이닉스는 지난 7월 처음 30만 원을 찍었다. 이후 지난달 2일 처음 40만 원을 돌파한 이후 20일 만에 주가 50만 원을 돌파했다. 그로부터 주가 60만 원까지는 단 14일 걸렸다.
끝 모르고 오르는 주가에 SK하이닉스 주주들도 보유하지 않은 투자자만큼이나 좌불안석이다.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이 큰 만큼, 주가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와 차원이 다른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상승 추세가 끝나지 않았다는 기대감 사이에서 고민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종목토론방에서도 "주가 내려가기 전에 무조건 익절해야 한다"는 반응부터 "기다리면 100만 원 간다"는 반응까지 다양했다.
특히 '삼성전자 트라우마'가 투자자들의 골머리를 앓게 한다. 2022년 하반기 시작된 메모리 다운사이클(하강국면)로 삼성전자 주가가 수년간 제자리걸음을 했던 경험 때문이다. 지난달 3개월 만에 순매도로 전환한 외국인 투자자 수급도 무시할 수 없다.
반면 증권가에선 이번 슈퍼사이클은 과거와는 다른 차원이라며 목표가를 100만 원까지 올려잡았다. 안정적인 메모리 공급 없이는 실현 불가능한 AI혁명이 이제야 초입에 들어왔단 것이다.
전날 SK증권은 6개월 안에 SK하이닉스 주가가 100만 원까지 오를 것이라 전망했다. 글로벌IB 중에서도 노무라가 목표주가를 84만 원까지 올려잡았다.
특히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기업 가치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대신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으로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48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두 배 넘게 상향했다.
한 연구원은 "과거와 달리 SK하이닉스의 실적은 최근 3년간 거시경제 흐름에 연동되지 않고 있으며 메모리 사이클 강도는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며 "산업이 구조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면 가치 평가의 기준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 흐름과 무관하게 장기공급계약으로 실적 안정성이 커지면서 변동성이 높은 이익 중심의 가치평가도 가능해졌다는 분석이다. 자산 중심의 PBR에서 이익 중심의 PER로 기준이 바뀌면 기업가치는 프리미엄을 더 받게 된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도 "AI로부터 파생되기 시작한 다양한 메모리 수요 증가와 제한적인 공급에 따른 고객사와의 계약 변화 등을 보면 메모리산업은 과거의 사이클과 차별성이 나타나고 있다"며 "급격한 주가는 부담일 수 있으나 산업 전체에 대한 재평가 가능성을 고려하면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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