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최대 피해주' 현대차…'코스피 키맞추기' 시동거나[종목현미경]

9월까지 코스피 43% 오를 때 1% 상승…10월들어 격차 좁혀
"미국 점유율 확대와 AI기술 투자가 관건"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9일 한미정상회담 장소인 국립경주박물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백악관 공식 사진, 다니엘 토록 촬영, 재판매 및 DB금지)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관세 전쟁의 최대 피해주였던 현대차(005380)가 급등세다. 한미 협상 타결과 엔비디아 호재가 겹치며 이번 주에만 주가가 15% 상승, 역대 최고가에 바짝 다가섰다.

증권가는 관세 리스크 해소를 계기로 올해만 71% 급등한 코스피 지수와의 키 맞추기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현대차는 2만 5000원(9.43%) 상승한 29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9만 4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 지난해 6월의 역대 최고가(29만 9500원)에 바짝 다가섰다.

현대차 주가는 이번 주에만 15% 상승했다. 한미 관세협상과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협업 소식이 연이어 전해지면서다.

지난 29일 한미 관세협상 타결로 그간 현대차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대미 자동차 품목 관세가 25%에서 15%로 낮아졌다.

젠슨황 엔비디아 CEO의 방한을 계기로 31일에는 엔비디아와 현대차그룹이 AI팩토리, 피지컬AI 사업을 위해 협력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투심이 더 달궈졌다.

주가 반등에 성공하며, 코스피 상승률과의 격차도 좁혀졌다.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코스피 지수가 43% 급등할 동안 현대차 주가는 겨우 1% 오르며 제자리걸음했다. 트럼프 2기에 접어들며 본격화한 관세 전쟁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올해 초 21만 원대로 출발한 현대차 주가는 미국이 모든 외국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지난 4월 17만 원대까지 떨어졌다.

이후 지난 6월부터 코스피가 랠리를 거듭하면서 반등에 성공했지만, 자동차 관세를 15%로 인하하려는 협의가 난항을 겪으면서 현대차 주가는 올해 9월까지 21만 원대에 머물렀다.

이후 한미 관세협상 타결 기대감이 커지며 10월부터 주가가 반등, 이번 주 실제 관세 협상이 타결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올해 10월까지의 현대차 주가 상승률은 37%로 단숨에 오르며, 코스피 상승률(71%)과의 격차 역시 좁혀졌다.

증권가에서는 관세 협상 타결을 계기로 코스피 상승률과의 키 맞추기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내 자동차 관세율 15% 인하가 확실시됐기에 국내 자동차 어닝 방향성이 성장으로 전환되며 본격적으로 코스피 지수 수익률과의 격차 메우기가 기대된다"며 "현대차 주가가 상승 랠리 초입에 진입했다고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이런 기대감에 관세 협상 타결 이후 목표주가는 최고 33만 원에서 36만 원까지 올라섰다.

다만 추세적 전환이 되려면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와 미래 성장 동력 확보가 앞으로의 관건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동일한 15% 관세 운동장에서 미국시장 점유율 상승이 앞으로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이익 체력이 약한 닛산, 스텔란티스 등이 먼저 가격 인상을 실시할 경우 미국 자동차 시장은 현대차 그룹과 도요타로 급격한 시장 재편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는 자율주행과 로봇 기술이 테슬라나 중국업체 대비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으며 AI 내러티브가 전혀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자율주행, 로봇 사업의 진척에 따라 기업가치 상승(밸류에이션 멀티플)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wh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