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전자' 찍은 삼성전자, 액면분할 전 기준 500만원 넘었다[4000시대]

500만원 달성까지 5년 걸려…코로나랠리 이후 '박스권'
SK하이닉스 대비 상승세 더뎌…외국인 2개월 연속 순매수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4000선을 돌파하고 삼성전자가 주가가 10만원을 돌파한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지수와 삼성전자와 주가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101.24p오른 4042.83에 삼성전자는 3200원 오른 10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2025.10.27/뉴스1 2025.10.2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사상 처음으로 주가 10만원대를 돌파하며 액면분할 기준으로 500만원을 넘어섰다. 5년 전 시작된 코로나 랠리 이후 주가가 박스권에 갇히면서 400만원에서 500만원 고지를 넘기까지 5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삼성전자는 3200원(3.24%) 오른 10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18년 5월 50대1 액면분할 전 주가로 환산하면 이날 삼성전자의 종가는 510만원에 달한다.

1975년 6월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삼성전자는 36년 후인 2011년 1월 주가 100만원을 처음 돌파했다. 그로부터 6년 뒤인 2017년 3월 200만원 선을 넘어섰다.

이후 상승세는 더 가팔라졌다. 3년여 만인 2020년 1월 주가 6만원대에 도달하며, 액면분할 이전 기준 주가 300만원을 넘어섰다. 이후 1년이 채 안 된 그해 12월 처음으로 주가 8만원대를 돌파하며 400만원대에 올랐다.

주가 10만원을 돌파, 500만원대에 오르기까지는 5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10만전자'라는 상징적 의미가 크지만 주가가 박스권에 갇힌 시간이 길었던 만큼 상승 폭은 더뎠던 셈이다.

SK하이닉스(000660)와 비교해도 이번 랠리의 상승세는 그리 가파르지 않다.

삼성전자가 주가 100만원대를 처음 돌파한 2011년 1월20일 SK하이닉스의 주가는 13만원대에 불과했다. 코로나 상승장 때도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2020년 삼성전자 주가가 47% 급등할 때 SK하이닉스는 25% 오르는 데 그쳤다.

그랬던 삼성전자가 2011년부터 박스권에 갇히면서 SK하이닉스에 밀리기 시작했다. 2020년 1월 처음 주가 10만원대를 넘어선 SK하이닉스는 4년 후인 2024년 4월에 20만원대를 뛰어넘더니, 올해 들어 7월에 30만원, 이달들어선 40만원과 50만원대 고지를 단숨에 뛰어넘었다.

코스피 상승장이 펼쳐진 올해 6월부터 수익률을 비교해 봐도 SK하이닉스가 162% 급등할 때 삼성전자는 81% 오르는 데 그쳤다. 이달만 해도 SK하이닉스는 54% 상승했고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22% 올랐다.

하지만 이는 반도체 랠리 가운데 삼성전자의 상승 여력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외국인들도 삼성전자에 더 베팅하는 분위기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3개월 만에 순매도로 돌아서 SK하이닉스를 2조1430억 원 팔았다. 반면 삼성전자는 2개월 연속 순매수하며 이달만 5조1170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목표가를 14만원까지 제시하며 "HBM 부진으로 상대적 주가수익률이 떨어졌지만 2026년 영업이익 개선폭은 업계에서 가장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wh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