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200만원 초읽기"…역대급 호황 올라탄 효성중공업[종목현미경]

연초 40만원대 주가, 황제주 넘어 200만원 돌파 목전
외국인 순매수 집중…"상승 모멘텀 계속될 것"

ⓒ AFP=뉴스1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효성중공업(298040)이 '황제주'를 넘어 주가 200만원을 돌파할 기세다.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전력수요 증가로 유례없는 호황을 맞으면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효성중공업은 2.81%(5만2000원) 상승한 190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196만70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연초 40만원대에서 출발한 효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주가가 401% 급등했다. 지난 7월 처음으로 주가 100만원을 돌파한 이후, 3개월 만에 200만원 돌파 초읽기에 들어섰다.

외국인이 특히 사랑한 종목이기도 하다. 외국인 투자자(7820억원)는 지난 1년간 기관과 개인이 효성중공업을 각각 3340억원, 419억원 순매도한 사이, 782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코스피 전 종목 중 6번째로 많이 사들였다.

미국을 중심으로 전력기기 수요가 급증하리란 전망에 일찌감치 선점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전력기기 업종은 유례없는 호황을 맞이했다. 전력 인프라 노후화와 AI붐으로 최대 전력 시장인 미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전압기의 8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데다,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산 장비 사용을 금지하고 있어서 한국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인공지능(AI) 붐으로 데이터센터 증설이 이어지며 유례없는 호황도 맞았다. 생성형 AI 시대에 접어들며 데이터 처리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그에 비례하는 전력 소비량도 폭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력 인프라 시장의 '슈퍼사이클'이 적어도 2030년까지는 이어질 것이란 뜻으로도 해석된다.

업계 호황 속에서도 효성중공업이 '최선호 주'로 꼽히는 이유는 '765kV 변압기'에 있다. 765kV 특초고압 변압기는 기존망보다 전력 손실이 적어 장거리 송전에 유리하다는 점에서 데이터센터센터용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효성중공업은 미국 멤피스 지역에 공장을 두고 있는데, 현지 생산시설을 갖춘 회사 중 유일하게 756kV 특초고압변압기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내년까지 미 멤피스 공장의 생산능력을 2배로 늘릴 예정이다.

증권업계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수주 호조에 효성중공업의 주가 200만원 돌파를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효성중공업 내 북미 매출 비중은 23%인데, 신규 수주 중 북미 비중은 53%에 달한다"며 "향후 북미 고마진 수주의 본격적인 매출 확대로 수익성이 추가 상승할 여지가 크다"고 전망했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도 "미국 유일의 765kV 변압기 생산능력 보유와 함께 초고압 차단기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해 리액터, 하이브리드 스태콤 등 다른 초고압 전력기기까지 포함하는 패키지 방식으로 대규모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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