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까, 살까" 출렁이는 네이버 주가…증권가 "딜 성사 시, 목표가 40만원"
사들이는 기관, 팔아치우는 외국인…개인은 차익실현 후 저가매수
- 한유주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포괄적 주식교환 추진 소식 이후 네이버(035420)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구체적인 시나리오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러 전망이 오가며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빅딜'이 성사될 경우 네이버의 기업 가치가 다른 차원으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5.21% 하락한 25만 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빅딜' 소식이 알려진 지난달 25일(25만 4000원) 수준으로 회귀했다.
네이버는 두나무 편입 기대로 지난달 25일 11% 넘게 급등한 이래 3거래일 연속 22% 상승했다. 지난달 29일에는 27만 8500원을 찍으며 약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간 네이버 주가 상승은 두나무 통합 시너지에 따른 이익 기대 때문이었다. 네이버파이낸셜과 통합법인이 나스닥에 상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거론되자 주가가 치솟았다.
하지만 정확한 주식 교환 비율이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주주 간 복잡한 이해관계가 거론되면서 주주 설득 부담이 고개를 들었고, 해당 리스크가 주가를 짓누른 것으로 보인다.
양사 간 포괄적 주식 교환은 특별결의 대상으로 주주 총회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두나무의 경우 경영진 지분 38.6% 외에 카카오인베스트(10.6%), 우리기술투자(7.2%), 한화투자증권(5.9%) 등 약 27%의 찬성표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큰손' 투자자들의 투심도 엇갈렸다. 기관투자자는 지난달 25일 이후 전날까지 네이버를 7240억 원어치 순매수하며 전 종목 중 가장 많이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는 2800억 원 순매도하며 전 종목 중 가장 많이 팔았다.
개인 투자자들은 네이버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던 지난달 25일부터 3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지만 30일부터 주가가 꺾이자 순매수로 돌아와 이틀 연속 사들였다.
증권가에선 아직 구체적인 시나리오가 공개되지 않은 만큼 대부분 목표가를 32만~33만 원 수준으로 유지했다. 다만 합병설이 현실이 될 경우 네이버의 장기적 기업가치가 다른 차원으로 상승할 것이라 보고 있다. DS투자증권은 네이버의 두나무 지배권 확보를 가정해 목표가를 30만 원에서 40만 원으로 단번에 상향했다.
최승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네이버의 타깃 주가수익비율(P/E)로 글로벌 플랫폼 동종사(Peer)인 20배를 적용해 30만 원의 주가를 적용해 왔지만 언론 보도대로 두나무를 네이버 연결 지배하에 놓게 된다면 이야기가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가상자산 사업은 글로벌시장에서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다"며 "양사 결합 시 네이버 플랫폼을 통한 두나무의 마케팅 효과로 시장 1위의 지배력이 더 공고화될 수 있고 스테이블코인, 실물자산 토큰화(RWA)와 같은 잠재 성장 포인트가 존재한다는 점, 상대적으로 열위였던 인공지능(AI) 서비스도 가상자산과 결합해 새로운 수익처를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다만 '금가분리' 등 법안 이슈는 변수로 지목된다. 금가분리는 은행, 보험사 같은 전통적인 금융회사가 가상자산회사에 출자·협업하는 것을 금지하는 규제를 말하는데, 법에는 명시돼 있지 않지만 2017년 정부의 가상자산 규제 이후 암묵적으로 통하는 룰이다. 이에 향후 네이버페이를 운영하는 핀테크이자 전자금융업자인 네이버파이낸셜을 전통적인 금융회사로 봐야 할지는 의견이 분분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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