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두나무 '혈맹'에 주가 들썩…관련사 주가도 요동(종합)

네이버, 사흘째 급등…시총 10위로 우뚝
두나무, 장외서 반등해 신고가…한화證·우리기술투자 반등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 모습 2025.2.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 네이버와 두나무의 '세기의 빅딜'에 관련사 주가가 사흘째 들썩이고 있다.

29일 오후 1시21분 네이버(035420)는 전 거래일 대비 7.80% 상승한 27만65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25일 양사 간 주식 교환을 통해, 두나무가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의 100% 자회사로 편입될 것이란 보도 이후 네이버 주가는 3거래일 연속 급등했다. 이날 장중 최고가(27만8500원) 기준 사흘간 22% 상승하며, 시가총액도 43조3698억원까지 올랐다. 지난 거래일 12위에 머물렀던 시가총액 순위도 10위로 올라섰다.

보도 이후 급락했던 두나무 주가도 반등했다. 같은 시각 증권플러스 비상장 기준 두나무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9.86% 상승한 37만9000원을 기록, 연중 최고가를 찍었다.

나스닥 상장 기대감을 키워온 두나무도 느닷없이 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의 100% 자회사가 된다는 소식에 휘청했지만 이번 거래가 블록체인 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새판짜기'의 윈윈 전략이라는 평가가 확산되며 주가가 급반등했다.

표면상으로는 두나무가 네이버의 품에 안기는 구조이지만, 네이버파이낸셜의 최대 주주가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되는 등 실질적으로는 두나무의 입지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시장에서는 향후 네이버가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을 매개로 두나무와의 통합까지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어 '네이버-두나무 혈맹'이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두나무 주가는 이달 들어 34만~35만원대에서 거래돼다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포괄적 주식교환 소식이 알려진 지난 25일 14%가량 떨어져 30만원대를 하회했다. 하지만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네이버파이낸셜의 최대 주주가 될 것이란 소식이 알려진 지난 26일 다시 34만원대까지 반등했고 송 회장이 네이버의 차기 경영리더로 낙점됐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며 이날은 40만5000원까지 상승했다.

앞서 양사는 최근 포괄적 주식교환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포괄적 주식교환은 서로 다른 두 기업이 주식을 맞바꾸면서 지배구조를 단일화하는 것으로, 한 회사가 존속지주사가 되고 다른 회사는 100% 자회사가 된다.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의 100% 자회사가 돼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가 완성되는 방식이다.

'빅딜' 보도 이후 급락했던 관련사 주가도 다시 상승했다.

같은 시각 한화투자증권 우선주(003535)는 전 거래일 대비 29.89% 상승한 9040원(상한가)에 거래 중이다. 한화투자증권(003530) 본주도 17.01% 상승한 619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두나무의 지분을 5.9% 보유하고 있다.

두나무 지분을 7.2% 보유한 우리기술투자(041190)도 같은 시각 21.09% 상승한 1만2260원에 거래 중이다.

네이버파이낸셜 지분 31%를 보유한 미래에셋증권(006800) 역시 7.52% 상승한 2만2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간의 '빅딜' 보도가 나온 25일 우리기술투자, 한화투자증권 등 두나무 지분 보유사 주가는 각각 8%, 5% 급락했다. 미국 나스닥 상장 등 두나무 독립상장을 통한 투자금 회수가 어렵게 됐다는 전망 때문이었다.

하지만 송 회장의 입지 전망과 이번 빅딜 성사를 위해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지분을 보유한 주주들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대두되며 주가가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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