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설계사 초회보험료 70% 급증…전속설계사, GA 다시 앞섰다
'1200%룰' 앞두고 보험설계사 급증…설계사 초회보험료도 큰 폭 증가
-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생명보험사의 설계사 채널 초회보험료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보험사 소속 전속설계사 채널이 법인보험대리점(GA) 소속 설계사 채널을 다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 GA설계사 채널의 성장세가 두드러졌지만 올해 들어 전속설계사 채널의 초회보험료가 더 큰 폭으로 늘면서 순위가 뒤바뀌었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누적 생명보험사의 대면채널 초회보험료는 17조 321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초회보험료는 보험계약자가 신계약을 체결한 뒤 처음 납부한 보험료로, 보험사의 신계약 판매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다.
대면채널 가운데 설계사 채널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1~7월 생보사 보험설계사 채널의 초회보험료는 3조 155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5% 증가했다.
이 가운데 보험사 소속의 전속설계사 초회보험료는 1조 5987억 원으로 81.7% 급증했고, GA설계사 채널도 1조 5571억 원으로 58.5% 증가했다. 반면 대면채널 보험료 중 비중이 가장 큰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는 11조 731억 원으로 1.2% 감소했다.
대면채널 초회보험료 증가는 설계사 수 증가 영향이다. 올해 7월 기준 생명보험사의 전속설계사 수는 7만 6947명으로 1년 사이 3967명(5.4%) 늘었다. 또 올해 상반기 기준 상위 5개 초대형 GA의 설계사 수는 9만 6464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7114명(8%) 증가했다.
결국, 보험사와 GA들이 새로운 설계사를 영입하면서 대면채널의 외형도 확대된 셈이다.
올해 보험설계사 수가 증가한 데는 판매수수료 개편이 영향을 미쳤다. 올해 상반기 보험설계사의 첫해 판매수수료를 최대 12배 이내로 제한하는 '1200%룰'의 GA 확대 시행을 앞두고 보험사와 GA는 설계사 영입 경쟁을 치열하게 벌였다.
'1200%룰'에는 시책수수료와 정착지원금, 기타 명목의 금전성 지원 등도 포함된다. 여기에 내년부터 판매수수료 분급 시행 등을 앞두고 있어 보험설계사들 입장에서는 올해가 유리한 조건으로 이직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여겨졌다.
눈길을 끄는 점은 이 과정에서 생보사 전속설계사의 초회보험료가 GA설계사를 앞섰다는 점이다. 지난해 7월 기준 GA설계사의 초회보험료는 9822억원으로 전속설계사보다 1024억원 많았다.
IFRS17이 도입된 첫해인 2023년에는 전속설계사의 초회보험료가 GA설계사를 앞섰지만, 2024년과 지난해에는 GA설계사가 전속설계사를 추월했다. 올해 들어 전속설계사가 다시 GA설계사를 앞선 것이다.
GA설계사의 입지가 커진 것은 2020년대 들어서다. 2020년까지는 GA설계사의 초회보험료가 전속설계사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지만, 2021년 가파르게 성장한데 이어 2022년에는 GA설계사가 초회보험료에서 전속설계사를 앞질렀다.
올해 전속설계사와 GA설계사의 초회보험료 순위가 다시 뒤바뀐 데는 저축성보험 판매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7월 기준 생명보험사의 연금보험 초회보험료는 10조 430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했다. 반면 사망담보 초회보험료는 5143억 원으로 3% 감소했고, 질병·상해 보장 등으로 구성된 사망 외 담보 초회보험료는 2912억 원으로 49% 급감했다.
저축성보험 판매가 늘면 전속설계사의 초회보험료가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하는 반면, 보장성보험 판매가 확대되면 GA설계사의 초회보험료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저축성보험은 한 번에 많은 보험료를 확보할 수 있지만 보험사 수익에 기여하는 정도가 보장성보험보다 낮아, 설계사에게 지급되는 판매수수료도 상대적으로 적다. 이 때문에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취급하는 GA설계사는 저축성보험보다 보장성보험 판매에 더 적극적이다.
하지만 전속설계사는 소속 보험사의 상품·영업 전략에 따라 판매가 이뤄지는 만큼 보험사가 저축성보험 판매를 확대할 경우 해당 상품 판매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구조다.
이에 최근 생보사들이 연금보험 등 저축성보험 판매가 확대된 점이 전속설계사 채널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올해 들어 연금보험 등 저축성보험 판매 확대에 힘입어 전속설계사의 초회보험료가 GA설계사를 다시 앞섰다"며 "판매수수료 개편 등이 본격화되면 앞으로 대형 생보사를 중심으로 전속설계사 채널의 경쟁력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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