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케이크 수업이라더니, 종신보험 권유…'불시 암행점검' 걸렸다

금감원, 상담·상품설명·해피콜 등 보험가입 유의사항 안내

사진은 서울 강서구 코엑스 마곡에서 열린 맘스홀릭 베이비페어 마곡에서 관람객들이 입장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6.6.11 ⓒ 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A씨는 '케이크 만들기 무료 강연'에 신청해 행사장을 찾았다. 강의 시작 전 보험설계사는 후원사 홍보를 명목으로 재테크 강의를 진행하며 종신보험 등 보험상품을 소개했다. 이후 보험 가입에 관심을 보인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가입신청서를 받고 모바일 청약과 개별 상담까지 진행했다.

#B씨는 유아용품을 보기 위해 베이비페어를 찾았다. 보험설계사는 아기용품 무료 제공이나 태아보험 설명, 재테크 상담 등을 내세워 B씨를 보험사·보험대리점(GA) 부스로 안내했다. 이후 보험 가입 상담과 상품 설명을 진행한 뒤 청약을 권유했다.

무료 강연이나 박람회를 활용한 보험영업 과정에서 상품의 불리한 조건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거나 기존 보험을 깎아내려 갈아타기를 권유하는 등 불건전 영업행위가 이어지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브리핑·박람회 보험영업과 관련해 두 차례 소비자경보를 발령했지만, 관련 민원이 꾸준히 접수되자 지난달 불시 암행점검을 실시하고 보험 가입 단계별 소비자 유의사항을 안내했다.

실제 민원에서는 상품의 중도해지 손실 등 불리한 내용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거나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한 사례가 접수됐다. 기존 보험을 깎아내려 승환계약을 유도하거나 특약 만기 등 중요사항을 사실과 다르게 안내한 사례도 있었다.

금감원은 브리핑·박람회에서 보험에 가입할 경우 홍보·상담부터 상품 설명, 청약, 해피콜, 특별이익 제공 여부까지 단계별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보험 홍보·상담 단계에서는 무자격자의 보험 판매를 막기 위해 설계사의 소속과 성명을 확인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브리핑 영업에 참여하고 싶지 않다면 참석을 거부하고 현장을 떠날 수 있다. 안내자료와 녹취, 문자메시지, 카카오톡 등 상품 설명자료도 보관하고 이해되지 않는 내용은 다시 확인해야 한다.

또 상품 설명 단계에서는 충동적인 가입을 피하고 보장이나 저축 등 자신의 가입 목적과 상품의 주요 특징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저축이나 목돈 마련을 목적으로 종신보험 가입을 권유받았다면 주의해야 한다. 종신보험은 주로 사망을 보장하는 보장성 보험으로 저축성 상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보험금 청구권과 청약철회 등 중요사항을 비롯해 유사 상품과의 비교·설명, 판매수수료 등급·순위 등도 충분히 설명받아야 한다.

보험 청약 단계에서는 계약자 본인이 직접 청약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빠른 가입을 이유로 휴대전화를 설계사에게 맡겨 청약을 대신 진행하도록 하면 계약서류의 주요 내용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할 수 있다.

여기에 질병 정보와 직업, 운전 여부 등 계약 전 알릴 의무(고지의무)도 정확하게 이행해야 하고, 해피콜 단계에서는 설계사에게 실제 설명받은 내용대로 직접 답변해야 한다.

고지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 보험계약이 해지되거나 사고 발생 시 보험금을 지급받지 못할 수 있다. 또 실제 설명받은 내용과 다르게 답변할 경우 향후 보험금 지급 등의 분쟁에서 불리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끝으로 특별이익 제공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보험설계사가 허용 범위를 초과하는 금품을 제공하거나 제공을 약속하는 행위, 고가의 유모차·카시트 등을 지나치게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는 행위는 불법이다.

특별이익 제공 한도는 최초 1년간 납입보험료의 10%와 3만 원 중 적은 금액이다. 특별이익을 제공한 사람뿐 아니라 제공받은 사람도 처벌받을 수 있다.

금감원은 "브리핑·박람회 보험영업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암행점검을 추진해 확인된 불건전 영업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jcp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