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보험료 더는 못 버텨"…1·2세대 실손, 5세대 전환 예상보다 빨라
할인제도 시행 전부터 전환 수요…11월 이후 더 가팔라질 전망
-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 60대 여성 A 씨는 오랫동안 유지해 온 1세대 실손보험을 최근 5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했다. 지인인 보험설계사는 오는 11월 이후 전환하면 보험료 할인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만류했지만, A 씨는 당장 보험료 부담을 줄이는 쪽을 택했다. 최근 병원 이용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매달 18만 원가량 내는 보험료가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비싼 보험료 부담을 견디지 못한 1·2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들이 예상보다 빠르게 5세대 실손보험으로 갈아타고 있다. 오는 11월 보험료 할인제도가 본격 시행되면 1·2세대 가입자의 5세대 전환이 더욱 가팔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보사 9곳의 5세대 실손보험 유입은 지난 5월 출시 이후 7월 말까지 18만 3218건이다. 월별로 보면 5세대 실손보험이 출시된 5월 6일부터 31일까지 계약 건수는 3만 7485건을 기록했다. 이어 6월 6만 154건, 7월 8만 5579건으로 매월 증가세를 보였다.
5세대 실손보험 유입 중 신규 가입은 13만 4315건으로 전체의 73.3%를 차지했다. 기존 1~4세대 가입자 중 5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한 계약은 2만 7474건으로 15%, 4세대 실손의 만기로 인한 5세대 실손 재가입은 2만 1429건으로 11.7%의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7월 계약이 크게 늘어난 것은 기존 4세대 실손보험 가입자의 재가입이 시작된 영향이다. 여기에 4세대 실손보험 만기를 안내받은 일부 가입자가 재가입 시점보다 앞서 5세대 실손보험으로 선제적으로 전환한 영향도 반영됐다.
눈길을 끄는 것은 1·2세대 실손보험 가입자의 5세대 전환 속도다.
지난 5월 출시 이후 7월 말까지 1세대에서 5세대로 전환한 계약은 7493건, 2세대에서 5세대로 갈아탄 계약은 1만 1641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3세대에서 5세대로 전환한 계약은 3575건, 4세대에서 5세대로 전환한 계약은 4665건이다.
1·2세대 가입자의 5세대 전환 계약은 1만 9134건으로 전체 5세대 실손 전환 계약의 약 70%를 차지한다. 5세대 실손 전체 계약 중에서도 1·2세대 전환 계약 비중이 10%가 넘는다.
또 전환 계약은 매월 증가세다. 1세대에서 5세대로 전환한 계약은 5월 1707건에서 6월 2733건, 7월 3053건으로 증가했고, 2세대에서 5세대로의 전환도 5월 2888건에서 6월 4139건, 7월 4614건으로 늘었다.
1·2세대 가입자의 5세대 전환이 증가하는 이유로는 비싼 보험료가 꼽힌다.
실손보험료는 세대별, 가입자 연령 및 성별, 의료 이용량 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월평균 1세대 18만 원, 2세대 12만 원, 3세대 8만 원, 4세대 5만 원 내외 수준이다. 5세대 실손보험료는 4세대의 절반 수준이다.
금융권에서는 1·2세대 실손보험 가입자의 5세대 전환이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업계에서는 1·2세대 가입자의 5세대 실손보험 전환 수요가 오는 11월까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1·2세대 실손보험은 5세대보다 자기부담률이 낮고 비급여 보장 범위가 넓어 의료 이용이 많은 가입자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보험료 부담이 크더라도 기존 계약을 유지하려는 가입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했고, 이에 기존 1·2세대 가입자의 전환율을 5세대 실손보험 안착의 중요한 변수로 꼽아왔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5세대 실손보험 출시 초기부터 1·2세대 가입자의 전환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전체 1·2세대 실손보험 계약 건수와 비교하면 아직 전환율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별도의 할인제도가 시행되기 전부터 전환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특히 오는 11월부터 1·2세대 가입자의 5세대 전환을 유도하기 위한 '선택형 할인 특약'과 '계약전환 할인제도'가 시행된다.
계약전환 할인제도를 이용하면 1·2세대 가입자가 5세대로 전환할 경우 3년간 보험료를 50% 할인받을 수 있다. 선택형 할인 특약은 도수치료 등 일부 비급여 보장을 제외하는 대신 보험료 부담을 추가로 낮추는 구조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1·2세대 실손보험은 보험료 부담이 크다 보니 11월 할인제도 시행까지 기다리지 않고 5세대로 전환하는 가입자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선택형 할인 특약과 계약전환 할인제도가 시행되는 11월 이후에는 1·2세대 가입자의 전환이 더욱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