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납' 가고 '중장기' 종신보험 키운다…생보사, 미래이익 전략 변화

단기납 종신 계약 건수 25.3% 감소…표준형 종신 계약 건수 57.7% 증가

사진은 서울시 서초구 삼성생명 본사 앞으로 시민 등이 오가고 있다. 2026.7.7 ⓒ 뉴스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생명보험사의 종신보험 매출이 감소하는 가운데 중장기 종신보험 계약 건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대형 생보사들이 안정적인 계약서비스마진(CSM) 확보와 중장기 수익성 관리를 위해 단기납 대신 중장기 종신보험 판매를 강화한 영향이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생명보험사의 종신보험 초회보험료는 282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감소했다. 같은 기간 계약 건수는 72만 3038건으로 22.1% 줄었다.

초회보험료는 보험계약 체결 후 처음 납입하는 보험료로, 보험사의 신규 계약 판매 실적을 보여주는 주요 영업지표로 활용된다.

올해 종신보험 초회보험료 감소에는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 위축이 큰 영향을 미쳤다. 올해 5월 기준 단기납 종신보험 초회보험료는 269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했고, 같은 기간 판매 건수는 66만 5233건으로 25.3% 줄었다.

단기납 종신보험은 5년 또는 7년 등 단기간 보험료를 납입한 뒤 10~20년까지 보험계약을 유지하면 납입한 보험료보다 더 많은 해지환급금을 돌려주는 상품이다. IFRS17 도입 이후 대표적인 CSM 확보 상품으로 부상하면서 생보사들은 판매에 적극 나섰다.

하지만 단기납 종신보험은 보장성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고금리·고환급'만 강조되며 저축보험처럼 판매됐고, 결국 금융당국은 규제에 나섰다. 금감원은 단기납 종신보험의 납입 완료 시 환급률을 100% 이하로 제한하고, 납입 종료 후 지급되는 유지보너스도 금지해 환급률을 낮췄다. 또 종신보험이 저축성보험으로 오인돼 판매되지 않도록 보험사와 GA의 내부통제도 강화했다.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가 위축된 가운데 표준형 종신보험 계약 건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이례적이다.

올해 5월까지 표준형 종신보험 초회보험료는 5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7%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계약 건수는 5만 7571건으로 57.7% 급증했다.

표준형 종신보험 계약 건수 증가에 대해 보험업계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대형 생보사의 중장기 종신보험 판매 전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종신보험의 사망보장을 최소화하는 대신 주요 질병 진단비와 치료비, 간병비 등을 더해 종합보험 형태로 판매하는 방식이다. 해지환급금이 없는 손해보험사 상품과 달리 일정 기간 유지하면 해지환급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또 과거 가입한 단기납 종신보험의 환급률이 100%에 도달한 계약자를 대상으로 보험사들이 중장기 종신보험으로의 전환 영업을 강화한 점도 표준형 종신보험 계약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하반기에도 대형 생보사를 중심으로 표준형 종신보험 판매 확대가 이어질 전망이다. 단기납 종신보험보다 장기간 보험료가 유입되는 표준형 종신보험을 통해 안정적인 CSM과 중장기 수익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가 감소하면서 대형 생보사를 중심으로 건강보험과 중장기 종신보험 판매를 확대하는 추세"라며 "하반기에도 수익성이 높은 건강보험과 표준형 종신보험 판매를 강화해 안정적인 신계약 CSM을 확보하는 전략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jcp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