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전 창구' 카드론 금리 14% 뚫었다…고신용자도 12%대로 '껑충'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 만…조달금리 상승 영향 미쳐
"추가 금리 인상 시사, 리스크 관리 등 금리 더 오를 여지 충분"

사진은 21일 서울 시내 거리에 붙은 신용카드 대출 광고물. 2025.4.21 ⓒ 뉴스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서민들의 '급전 창구'로 불리는 카드론 평균 금리가 9개월 만에 다시 연 14%를 넘어섰다. 카드사들의 조달비용 부담이 커진 데다 연체율 상승에 따른 건전성 관리 필요성까지 높아지면서 카드론 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저 신용점수 구간의 금리는 오히려 크게 떨어진 반면 고신용자를 포함한 나머지 신용구간에서는 일제히 금리가 상승했다. 금융당국의 중금리대출 확대 기조 속에서 카드사들이 저신용자 대출금리를 낮추는 대신 다른 신용구간에서는 조달비용과 신용위험을 금리에 반영하는 모습이다.

2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신한·롯데·우리·KB국민·비씨·하나·삼성·현대)의 7월 말 기준 카드론 평균 금리는 연 14.15%로 전월(13.87%)보다 0.28%포인트(p) 상승했다.

카드론 평균 금리가 14%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0월 14.01%를 기록한 이후 9개월 만이다.

기준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으로 카드사들의 조달비용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영업자금의 상당 부분을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발행 등을 통해 조달하는 만큼 시장금리가 오르면 카드론 등 대출상품의 금리 상승 압력도 커진다. 최근 여전채 금리도 4%대 중반의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카드사별로는 롯데카드의 상승폭이 가장 컸다. 롯데카드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전월 13.78%에서 14.66%로 한 달 만에 0.88%p 상승했다.

비씨카드는 0.50%p, 하나카드는 0.46%p 올랐으며 KB국민카드(0.31%p), 삼성카드(0.29%p), 현대카드(0.28%p), 신한카드(0.05%p)도 일제히 상승했다. 반면 우리카드는 0.59%p 하락했다.

중·저신용자의 이자 부담도 커졌다. 신용점수 700점 이하 차주에게 적용된 평균 금리는 연 17.45%로 전월(17.20%)보다 0.25%p 상승했다.

8개 카드사 모두 연 16%를 웃돌았다. 우리카드가 18.81%로 가장 높았고 롯데카드(18.49%), 현대카드(17.74%), 신한카드(17.46%), KB국민카드(17.19%), 비씨카드(16.86%), 삼성카드(16.61%), 하나카드(16.46%) 순이었다.

눈에 띄는 것은 신용점수별 금리 움직임이다. 카드론을 이용할 수 있는 가장 낮은 신용점수 구간인 501~600점의 평균 금리는 전월 15.86%에서 13.85%로 2.01%p 떨어졌다. 전체 카드론 금리가 상승한 것과 정반대 움직임이다.

반면 나머지 신용점수 구간에서는 금리가 모두 상승했다.

신용점수 900점 초과 차주의 평균 금리는 11.67%에서 12.29%로 0.62%p 뛰어 상승폭이 가장 컸다. 801~900점은 12.82%에서 13.05%로 0.23%p, 701~800점은 14.89%에서 15.04%로 0.15%p 상승했다. 601~700점 역시 17.17%에서 17.43%로 0.26%p 올랐다.

최저 신용점수 구간의 금리 하락에는 금융당국의 중금리대출 확대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일정 금리 이하의 중금리대출 순증액을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서 제외해 카드사들이 중·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공급을 확대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카드업권의 중금리대출 금리 상한은 연 12.26%다.

반면 카드업계에서는 조달금리 상승과 연체율 악화에 따른 건전성 관리 부담이 커지고 있어 전체 카드론 금리에 추가적인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은행이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점도 부담이다.

대환대출과 현금서비스, 리볼빙 등 상대적으로 취약한 차주들이 주로 이용하는 금융상품의 수요가 늘어난 상황에서 금융권 전반의 연체율까지 상승하고 있어 카드사 입장에서는 대출 확대와 건전성 관리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금융당국이 중금리대출 확대를 유도하고 있는 만큼 카드론 평균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중금리대출 확대 요청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올해 조달금리가 지난해보다 높아졌음에도 카드론 금리는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해왔다"며 "앞으로 중금리대출을 확대해 박리다매 형태로 갈 것인지, 건전성과 리스크 관리를 우선할지 각 카드사의 전략에 따라 평균 금리의 움직임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