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빅3' 상반기 순익 44% 증가…본업 부진 속 존재감 커진 '자회사'
삼성·한화·교보, 순익 3.5조…국내외 자회사 실적 개선에 투자손익 확대
-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 등 대형 생명보험사들이 올해 상반기 순이익을 크게 늘렸다. 보험 본업에서는 회사별로 실적이 엇갈렸지만, 국내외 자회사 실적 개선 등에 따른 투자손익 증가가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삼성·한화·교보 등 주요 생명보험사의 순이익은 3조 502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7% 증가했다.
생보업계 리딩컴퍼니인 삼성생명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 8935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5.8% 늘었다. 같은 기간 보험손익은 5331억 원으로 35.9% 감소했고, 투자손익은 1조 8580억 원으로 82% 증가했다. 삼성생명의 보험손익 감소는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 적용, 예실차 확대 등의 영향이다.
올해 실적이 크게 개선되며 업계 2위 자리를 되찾은 한화생명의 상반기 순이익은 904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급증했다. 같은 기간 보험손익은 4870억 원으로 22.3% 증가했고, 투자손익은 6210억 원으로 190% 늘었다.
보험손익에서는 빅3 생보사 중 한화생명이 유일하게 증가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부터 중장기납 종신보험 판매가 확대되면서 신계약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교보생명도 상반기 순이익 704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보험손익은 2275억 원으로 10.3% 감소했고, 투자손익도 4038억 원으로 18.7% 줄었다. 교보생명의 보험손익 감소는 2분기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 적용에 따른 영향이다.
교보생명은 "2분기에는 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자산 평가·처분손실 발생으로 투자손익이 감소했지만, 만기 도래 자산을 고금리 자산으로 재투자하면서 보유이원이 개선되는 등 경상적인 투자수익이 안정적으로 유지돼 4000억 원 수준의 견조한 이익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대형 생보사들은 보험손익이 엇갈린 가운데 국내외 자회사 실적 개선 등에 따른 투자손익이 전체 순이익 증가를 뒷받침했다.
대형 생보사 중 자회사 의존도가 가장 높은 회사는 한화생명이다. 올해 상반기 한화생명의 자회사 순이익은 5010억 원으로 전체 순이익의 55%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 국내 자회사 중에서는 한화손해보험이 2150억 원으로 비중이 가장 컸고, 한화생명금융서비스·피플라이프 등 자회사형 GA 순이익이 760억 원, 한화투자증권이 560억 원 등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 자회사의 비중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한화생명의 해외 자회사 손익 비중은 올해 상반기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한화생명의 해외 자회사 순이익은 1010억 원 규모로 보험사 순이익이 430억 원, 비보험사 순이익은 580억 원 수준이다.
삼성생명 역시 삼성증권 등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이 상반기 보험손익 감소를 상쇄했다. 삼성생명의 올해 상반기 투자손익 중 연결·지분법 이익은 1조 406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7% 증가했고, 삼성카드·삼성증권의 배당금은 3380억 원으로 4% 늘었다.
당분간 대형 생보사들의 국내외 자회사 강화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생명은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외부 컨설팅을 통해 글로벌 사업 전략을 수립했으며, 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시장과 더불어 미국 등 선진시장까지 M&A를 적극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한화생명은 최근 에큐온캐피탈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SBI저축은행 인수에 성공한 교보생명은 최근 악사손해보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보험 본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투자손익 의존도가 높아졌다"며 "특히 국내외 자회사 이익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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