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금리 급등에 금융채도 '들썩'…카드사 조달비용 비상

여전채 금리 4.4%…최근 발행한 카드채 평균 금리 4.3% 넘어
고금리 기조 장기화 전망…"카드사 수익성 타격 입을 것"

서민들의 '급전 창구'인 카드론 대출 잔액이 올해 들어 매달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1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카드 대출 관련 광고물이 붙어 있다. 2024.9.18 ⓒ 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우리나라 국고채와 함께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19년 만에 최고로 치솟으면서 카드사들의 주요 조달 창구인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금리도 들썩이고 있다. 최근 발행한 카드채의 금리는 4%대를 넘겼다.

국내외 모두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카드사의 비용 부담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투협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금융채Ⅱ(금융기관채·무보증·AA+·만기 3년)의 금리(5개 평가사 평균)는 지난 18일 기준 4.403%로 나타났다. 지난달 24일 4.551%로 최고점을 찍은 뒤 소폭 하락해 이달 들어 4.3%대를 유지했는데, 다시 4.4%대를 넘기며 상승하는 추세다.

금융채Ⅱ는 여전채의 금리 지표로 수신 기능이 없는 여신업계의 주요 자금 조달 수단이다. 통상 여전채 금리는 3~4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자금조달 비용에 반영된다.

여전채 중 카드사가 발행하는 채권인 카드채 금리 역시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최근 3개월 이내 발행한 카드채 평균 금리는 4.3%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1~3월)만 해도 신규 발행한 카드채 평균 금리가 3.48%에 머무르며, 올해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카드채 평균 금리(3.64%) 수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만기가 도래해 다시 채권을 발행해도 비용 부담이 적었다는 의미다.

그러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달 16일 기준 금리를 2.75%로 0.25%p 인상하고, 추가 인상 시그널까지 보내자 지난달 말부터 카드채 금리가 4%대 안팎을 넘나들기 시작했다.

카드사들이 발행하는 채권은 보통 3년물이기 때문에 당장 타격을 입진 않겠지만, 만일 이러한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카드채 금리는 계속 오르거나 하락폭이 제한될 수 있다. 여전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카드사로선 '비상'이 걸린 셈이다.

그러나 카드사들이 기대와 달리 국내는 물론 주요국의 금리는 계속 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18일 한국 3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4.751%로 정부가 30년 만기 국채를 발행하기 시작한 2012년 9월 이후 가장 높았다.

미국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2007년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인 연 5.31%에 거래를 마감했다.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2.955%까지 올라가며 30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고, 독일 10년물 금리는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했다. 영국 30년물 금리도 5.858%까지 올랐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미 우리나라 국채 금리가 오르고 있어 계속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보다 카드론 등 금융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낸다"며 "금리 상한선이 정해져 있고, 정부의 규제로 그 규모를 더 확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조달 금리가 오른다면 장기적으로 수익성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