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메리츠, 상반기 순이익 1조원 돌파…손보사 실적 이끈 '장기보험'
관리급여·8주룰 시행에 실손·車보험 손해율 개선…하반기 실적 '청신호'
-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가 올해 상반기 나란히 순이익 1조 원을 돌파했고, DB손해보험은 2위 메리츠화재를 바짝 추격했다. 상반기 대형 손보사들은 장기보험 손익 개선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거둔 데 이어, 하반기에도 관리급여와 '8주룰' 시행 등에 따른 손해율 개선으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이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5대 대형 손해보험사의 순이익은 4조 472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삼성화재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 1조 37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다. 이는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에서 모두 높은 이익을 거둔 결과다. 삼성화재의 보험손익은 1조 11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 늘었고, 같은 기간 투자손익은 7880억 원으로 5.6% 증가했다.
삼성화재와 함께 메리츠화재도 상반기 순이익 1조 원을 돌파했다. 메리츠화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조 24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메리츠화재의 상반기 최대 실적은 투자손익이 이끌었다. 투자손익은 703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보험사의 본업인 보험손익은 6975억 원으로 7.3% 감소했다.
DB손해보험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업계 2위 자리를 메리츠화재에 내줬다. DB손보의 순이익은 98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DB손보는 보험손익과 투자손익 모두에서 안정적인 이익을 거뒀다. 올해 상반기 DB손보의 보험손익은 788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6% 늘었고, 투자손익은 6380억 원으로 8.4% 증가했다.
올해 실적이 가장 크게 개선된 손보사는 현대해상이다. 현대해상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615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2% 증가했다. 현대해상의 이익 증가는 보험손익 개선의 영향이다. 현대해상의 상반기 보험손익은 705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9.8% 급증했다. 다만 같은 기간 투자손익은 1058억 원으로 23% 감소했다.
KB손해보험은 5개 대형 손보사 중 유일하게 순이익이 감소했다. KB손해보험의 상반기 순이익은 47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2% 감소했다. 같은 기간 보험손익은 4406억 원으로 12.1% 줄었고, 투자손익은 2556억 원으로 2.6%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대형 손보사들의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손익은 증가했지만, 자동차보험 손익은 감소했다. 5대 대형 손보사의 장기보험 손익은 3조 378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의 장기보험 손익은 7058억 원으로 무려 89.8% 증가했고, DB손보도 7760억 원으로 19.2% 늘었다. 삼성화재도 8800억 원으로 5.6% 증가했다.
상반기 대형 손보사들의 장기보험 실적은 계리가정 변화에 따른 일회성 효과가 크다. 손보사들은 지난달부터 관리급여 제도가 시행된 만큼 하반기 장기보험 이익이 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수치료 등이 관리급여로 전환되면서 실손보험 손해율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형사고 감소 등의 영향으로 일반보험 손익도 크게 개선됐다. 상반기 5대 대형 손보사의 일반보험 손익은 307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8% 증가했다. 특히 5개 손보사 모두 일반보험 손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삼성화재의 일반보험 손익은 188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6% 증가했고, 같은 기간 현대해상은 1022억 원으로 88%, 메리츠화재는 481억 원으로 50.1% 증가했다. KB손보는 일반보험 손익 272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배 넘게 급증했다. DB손보는 상반기 일반보험에서 20억 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 560억 원 적자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다.
반면 자동차보험 손익은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5개 대형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익은 52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7% 감소했다. 자동차보험은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만큼 지금의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도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메리츠화재는 손해율 개선 등에 힘입어 5개 대형 손보사 중 유일하게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삼성화재의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익은 2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7% 감소했고, 같은 기간 DB손보는 150억 원으로 80.7% 줄었다. 또 현대해상과 KB손보는 각각 102억 원, 358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자동차보험 손익 감소는 지난 4년간 이어진 보험료 인하와 제한적인 보험료 인상으로 보험료 수입 증가 폭은 제한된 반면, 정비수가 인상과 일용직 근로자 임금 상승 등으로 보험금 지급 원가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손보사들은 하반기 자동차보험 실적 개선을 전망하고 있다. 다음 달부터 교통사고 경상환자가 8주를 초과해 치료받으려면 별도 심사를 받아야 하는 이른바 '8주룰'이 시행되는 만큼 장기 치료에 따른 불필요한 보험금 지급이 줄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손보사들은 장기보험 손익 개선 등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하반기부터는 관리급여, 8주룰 등 시행으로 손해율이 낮아지면서 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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