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금융서 밀린 저신용자, 카드론 의존…고금리 비중 늘었다

16~20% 미만 고금리 회원 비중 41%…12% 미만은 감소
업계 "저신용자, 풍선효과로 2금융권서 더 밀릴 수 있어"

서울 중구 명동 일대에 카드 대출 및 대납 광고물이 붙어 있다. 2024.12.20 ⓒ 뉴스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불황형 대출인 카드론에서 고금리를 적용받는 저신용자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금융권의 대출 창구가 좁아지자, 2금융권으로 떠밀린 저신용자들이 카드론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전업 카드사 8곳(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의 16~20% 미만 고금리 카드론 회원의 평균 비중은 40.95%로 전월(39.73%)보다 1.22%포인트(p) 증가했다.

올해 1월 평균 비중(37.74%)과 비교했을 때 격차는 3.21%p로, 상반기까지 증가 추세가 뚜렷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대부분 카드사의 16~20% 미만 고금리 카드론 회원 비중이 높아졌다.

현대카드는 16~20% 미만 고금리 카드론 회원 비중이 1월 48.04%에서 6월 53.68%로, 우리카드는 54.94%에서 58.67%로 오르며 50%대를 훌쩍 넘겼다. 신한카드는 37.37%에서 38.13%로, KB국민카드는 32.16%에서 37.11%로, 하나카드는 25.13%에서 30.32%로 각 상승했다.

반면 12% 미만 저금리 카드론 회원의 올 6월 평균 비중은 25.26%로, 5월(27.9%)보다 2.7%p 떨어졌다. 1월(27.14%)과 대비해서도 낮아진 수치다. 저금리를 적용받는 고신용자들의 카드론 의존도가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초 대비 가장 낙폭이 큰 카드사는 현대카드로, 1월 28.3%던 12% 미만 저금리 카드론 회원 비중이 6월엔 13.87%로 줄었는데, 특히 10% 미만 금리를 적용받은 회원 비중이 18.16%에서 0.62%로 뚝 떨어졌다. KB국민카드도 27.15%에서 12.61%로 크게 낮아졌다.

이밖에 신한카드는 28.76%에서 28.24%로, 삼성카드는 33.47%에서 31.86%로, 우리카드는 19.35%에서 16.46%로, 하나카드는 22.45%에서 21.4%로 각각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카드론에서 차지하는 고신용자와 저신용자의 비중 차이에 대해 양극화 현상이 심해졌기 때문이라 보고 있다.

1금융권은 정부의 가계부채 총량 관리 기조가 강화되자 일정 한도 내외로 대출을 억제하고 있다. 심지어 고신용자들조차 대출을 거절당하는 현상까지 발생할 정도로 대출의 문은 갈수록 좁아진다.

그나마 고신용자들은 1금융권에서의 대출 경쟁에서 조금이나마 우위를 점할 수 있지만, 1금융권에서 밀린 저신용자들은 고금리 카드론에 점점 더 의존하게 됐다고 업계는 해석한다.

그러면서 저신용자의 설 자리가 더 없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출 문턱이 계속 높아져 고신용자까지 2금융권으로 밀려나는 상황까지 왔기 때문이다. 이에 저신용자들은 대부업 등의 문을 두드려야 하는 '연쇄 이동'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대출 총량 규제로 과거처럼 저금리를 내세워 카드론을 확대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고금리 카드론조차 못 받는 사람이 늘어나 대부업, 불법사금융으로 떠밀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