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보험 순익, 신한의 2배 넘어…롯데손보 인수 '변수는 가격'
몸값 낮춘 롯데손보, 인수가 1조원 안팎 거론…추가 자본확충 부담 변수
-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의 보험 부문 실적 격차가 올해 상반기 두 배 이상으로 벌어졌다. 보험 계열사의 이익 차이가 양대 금융그룹 전체 순이익 격차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면서 신한금융의 손해보험사 인수 필요성도 한층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금융은 롯데손해보험을 비롯한 보험사 인수·합병(M&A)을 검토하고 있지만, 인수 가격에 더해 1조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추가 자본확충 부담이 거래 성사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KB금융 보험자회사의 순이익은 6294억 원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신한금융 보험자회사의 순이익은 2724억 원으로 양사의 격차가 두 배 이상 벌어졌다.
보험사별로는 KB손해보험이 47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2% 감소했고, KB라이프는 1506억 원으로 20.4% 줄었다. 같은 기간 신한라이프는 2906억 원으로 15.6% 감소했고, 신한EZ손해보험은 182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KB금융의 순이익은 3조8846억 원, 신한금융은 3조4427억 원으로 양사의 격차는 4419억 원이다. 신한금융으로서는 출범 이후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신한EZ손해보험의 실적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결국 신한금융은 롯데손보 등 손해보험사 인수 추진에 나섰다. 지난 23일 신한금융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손보사 인수 질문에 장정훈 신한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 롯데손해보험 외에도 다양한 매물을 검토하고 있으나 확정된 바는 없다"며 "M&A는 당사 입장만으로 결정하기 어려워 타협점을 찾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안정적인 CET1 비율 내에서 딜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모펀드 JKL파트너스는 2019년 롯데그룹으로부터 롯데손보 경영권을 3734억 원에 인수한 뒤 36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총 7300억 원을 투자했다. 이후 인수 5년 차인 2023년부터 롯데손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유력한 인수 후보로는 신한금융과 한국투자금융이 거론된다.
롯데손보의 지난해 말 기준 순이익은 51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1.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래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은 2조 4749억 원으로 6.7%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점포 141개와 등록 설계사 7790명의 영업조직도 보유하고 있다.
신한금융의 롯데손보 인수 성사의 핵심은 가격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롯데손보 인수가로 1조 원 안팎이 거론된다. 당초 JKL파트너스가 원했던 매각가 2조 원 이상과 비교하면 몸값이 절반 이상 낮아진 셈이다.
문제는 인수 이후 추가 자본확충이다. 지난해 말 기준 롯데손보의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은 159.3%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30%를 웃돌지만, 기본자본비율은 당국 기준을 밑돌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기본자본은 -3874억 원, 기본자본비율은 -21%를 기록했다. 기본자본비율을 규제선인 5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단순 계산으로도 1조 원 이상의 유상증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신한금융은 MBK파트너스로부터 오렌지라이프를 약 2조3000억 원에 인수해 기존 신한생명과 합병, 2021년 신한라이프를 출범시켰다. 현재 신한라이프는 '빅4' 생명보험사로 성장했다.
롯데손보도 2조 원 이상의 자금 투입이 예상되지만, 당장 그룹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이다. 업계 7위 규모인 롯데손보를 대형 손보사로 키우기까지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신한금융은 손해보험 사업 확대를 통한 비은행 부문 이익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롯데손보는 인수가 외에도 추가 투자 자금이 필요한 만큼 신한금융은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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