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전속설계사 채널 '강화'…GA 의존도 낮춘다

삼성화재·하나손보 TC지점 '출범'…전속설계사 증가율 GA 웃돌아

삼성화재, 고객 DB 기반 차별화 영업조직 'TC지점' 출범/사진제공=삼성화재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GA 중심 영업이 고착화됐던 손해보험사들이 최근 전속설계사 채널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객 DB를 제공하는 TC(Total Consultant)지점을 확대하고, 'N잡 보험설계사'를 도입하는 등 영업채널 다변화를 통해 GA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판매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고객 데이터베이스(DB) 기반의 영업 모델인 'TC(Total Consultant)지점'을 출범해 운영하고 있다.

'TC지점'은 양질의 고객 DB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상담 기회를 제공하고 체계적인 영업 지원 시스템을 결합한 새로운 영업 모델이다.

삼성화재는 TC지점 소속 설계사에게 등록 후 1년 차에는 매월 30건, 2년 차에는 매월 20건, 3년 차에는 매월 10건씩 3년간 총 720건의 고객 DB를 지원한다.

또 설계사를 위한 체계적인 교육과정도 운영한다. 보험 및 금융상품 기초교육부터 고객 상담, 보장 분석, 컨설팅 실습까지 단계별 맞춤 교육을 진행한다. 등록 초기에는 'DB 역량 강화 과정'을 통해 고객 DB 활용법과 맞춤형 상담 기법, 보장 분석 노하우 등 실전 중심의 교육을 제공한다.

현재 삼성화재는 수도권 2개 지점을 비롯해 대전 1개, 부산 1개 등 전국 4개 TC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하나손해보험도 TC지점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하나손해보험의 TC지점 역시 안정적인 정착과 영업력 강화를 위해 자체 생성한 고객 DB를 설계사 1인당 매월 30건씩 3년간 무상 제공하는 등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

하나손보는 연말까지 영업 성과를 분석한 뒤 인천과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 전국 주요 광역시를 중심으로 TC지점을 확대해 전국 단위 대면 영업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손보사들은 'N잡 보험설계사'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N잡 보험설계사는 시간과 장소, 영업 실적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개인 일정에 맞춰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으며 온라인 기반 운영을 통해 직장인과 프리랜서 등도 쉽게 보험영업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2024년부터 '메리츠파트너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롯데손해보험은 모바일 영업지원 플랫폼 '원더'를 통해 N잡 설계사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 초에는 손보업계 리딩컴퍼니인 삼성화재도 'N잡크루'를 출범시켰다.

이처럼 손보업계가 TC지점을 확대하고 N잡 설계사를 도입하는 것은 GA 의존도를 낮추고 전속설계사 채널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손해보험사의 전속설계사는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전속설계사 수는 21만5586명으로 전년보다 3만1118명(16.9%) 증가했다. 같은 기간 GA 소속 설계사는 31만9106명으로 3만660명(10.6%) 늘어 전속설계사 증가율이 더 높았다.

한편, 생명보험사들은 손보사와 달리 자회사형 GA를 중심으로 판매채널을 강화해 왔다.

대표적으로 한화생명은 제판분리를 통해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출범시킨 뒤 피플라이프, IFC그룹 등 대형 GA를 잇달아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그 결과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지난해 말 기준 설계사 2만 7453명을 확보하며 GA업계 1위에 올라섰다.

여기에 삼성생명과 신한라이프, 미래에셋생명, 라이나생명, 메트라이프생명 등도 자회사형 GA를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GA의 급성장으로 보험사들의 GA 의존도가 높아졌지만 최근에는 전속설계사 채널 강화에 다시 힘을 쏟고 있다"며 "영업채널을 다양화해 판매 경쟁력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GA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jcp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