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앤캐시에서 보험사까지…OK금융 '종합금융' 마지막 퍼즐 맞춘다
예별손보 우협 선정…대부업 넘어 종합금융그룹으로
-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OK금융그룹이 예별손해보험(예별손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종합금융그룹 도약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대부업에서 출발한 OK금융은 저축은행과 캐피탈에 이어 손해보험까지 갖춘 금융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된다.
10일 예금보험공사는 예별손보 공개매각 재입찰 결과 OK금융그룹 계열사인 오케이넥스트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예보는 OK금융과 배타적 협상기간 동안 매각 협상과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에 대해 예보는 "지난달 30일 마감한 재입찰에서 접수된 최종 인수제안서를 대상으로 법령상 인수 요건과 자금 지원 요청액, 계약 이행 능력 등을 종합 평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예별손보는 예금보험공사가 100% 출자해 설립한 가교보험사로,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MG손해보험의 자산과 부채를 이전받아 보험계약 유지·관리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출범했다.
이번 인수가 마무리되면 OK금융은 대부업 이미지를 완전히 벗고 손해보험업까지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을 맞게 된다.
OK금융은 2004년 일본계 대부업체 A&O인터내셔널을 인수해 러시앤캐시를 출범시키며 국내 금융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2014년 예주·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해 저축은행업에 진출했고, 2016년에는 한국씨티그룹캐피탈(현 OK캐피탈)을 인수했다. 이후 LIG투자증권과 리딩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전에도 참여하며 금융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해 왔다.
특히 OK금융은 종합금융그룹 전환을 위해 대부업 철수 작업도 단계적으로 추진했다. 저축은행 인수 당시 금융당국에 제출한 '저축은행 건전경영 및 이해상충 방지 계획'에 따라 2018년과 2019년 '원캐싱'과 '미즈사랑' 영업을 종료했고, 2023년에는 마지막 대부업 계열사인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의 금전대부업 라이선스까지 반납했다.
이번 예별손보 인수가 최종 마무리되면 OK금융은 OK저축은행과 OK캐피탈, 예별손보를 축으로 '저축은행-캐피탈-손해보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명실상부한 종합금융그룹의 기반을 갖추게 된다. 자금 여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대부업을 정리한 이후 핵심 계열사인 OK넥스트의 이익잉여금은 2조 9124억 원 수준이다.
OK금융은 과거 부실 금융기관을 인수해 단기간에 정상화한 경험을 바탕으로 예별손보 인수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예금보험공사가 관리하던 예주·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해 현재의 OK저축은행을 업계 2위권으로 성장시켰고, 한국씨티그룹캐피탈 인수 당시에도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무리 없이 통과한 바 있다.
다만 인수 이후 예별손보의 정상화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OK금융은 보험사 운영 경험이 없고, 자금 지원 요청액도 다른 원매자보다 낮은 수준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예별손보 출범 전인 2024년 말 기준 MG손해보험은 2441억원의 자본잠식 상태였고,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은 마이너스(-)15.34%를 기록했다. 지급여력 요구자본은 1조 757억 원 수준으로, 업계에서는 정상화를 위해 최소 1조 2000억 원 이상의 자금 투입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OK금융그룹 관계자는 "단순한 사업 확장을 넘어 122만 보험계약자의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부실 금융기관 정상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서민금융기업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겠다"며 "손해보험업이라는 새로운 영역인 만큼 향후 심사·협상 과정에도 성실히 임해 그룹의 숙원인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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