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외면받던 보험사 매물…가격 낮추고 자본확충에 M&A 시장 '후끈'

예별손보 4곳 본입찰 참여…롯데손보 공개매각 임박
가격 조정, 재무 개선에 금융사들 '인수 경쟁' 본격화

롯데손해보험 제공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수년째 새 주인을 찾지 못했던 보험사 매물에 최근 금융사들이 잇따라 관심을 보이면서 보험업계 인수·합병(M&A) 시장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롯데손해보험과 KDB생명에 이어 예별손해보험 재매각에도 복수의 인수 후보가 몰리면서 그동안 얼어붙었던 보험사 M&A 시장이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한국투자금융, 보험사 인수에 진심…예별손보·KDB생명 이어 롯데손보에도 '군침'

1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의 대주주인 JKL파트너스는 8월 공개 매각을 앞두고 인수 후보군들과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투자금융과 신한금융 등을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하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은 최근 보험사 인수전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보험업 진출을 추진하며 시장에 나온 주요 보험사 매물마다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은 이달 초 진행된 KDB생명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데 이어 롯데손해보험 인수도 검토 중이다.

여기에 전날 마감된 예별손해보험 재공고 본입찰에도 참여했다. 이번 본입찰에는 한국투자금융을 비롯해 흥국화재, OK금융그룹, JC플라워 등 4곳이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예비입찰과 실사에는 교보생명도 참여했지만 최종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예금보험공사는 제안 내용을 평가한 뒤 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한국투자금융이 검토 중인 보험사 매물 가운데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을 가장 유력한 인수 대상으로 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보험업 라이선스를 확보해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완성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신한금융도 롯데손보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KB금융과 리딩금융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신한금융으로서는 손해보험 부문의 경쟁력 강화가 주요 과제로 꼽힌다. 신한금융은 지난 2021년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을 인수해 신한EZ손해보험을 출범시켰지만 이후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신한금융은 2018년 MBK파트너스로부터 오렌지라이프(당시 ING생명)를 약 2조3000억원에 인수한 뒤 2021년 신한생명과 합병해 신한라이프를 출범시키며 생보업계 4위권으로 키운 경험이 있다. 이 때문에 손보 부문에서도 중견 보험사 인수를 통한 사업 확대에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동안 안팔렸던 보험사…가격 낮추고, 자금 지원에 인기 매물로 급부상

보험사 M&A의 핵심은 결국 '가격'이다. 현재 매물로 거론되는 예별손보와 KDB생명, 롯데손보는 이미 수년 전부터 여러 차례 매각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는 보험사들이다.

하지만 최근 이들 보험사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몸값이 낮아졌고, 대주주의 자금 지원도 이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예별손보에는 예금보험공사가 약 7000억~8000억원 규모의 공적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산업은행도 지난해 12월 KDB생명에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데 이어 올해도 3000억~5000억원 규모의 추가 증자를 검토하고 있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산업은행이 KDB생명에 투입하는 자금은 최대 1조원에 달한다.

롯데손보의 경우에도 대주주인 JKL파트너스가 기존에 고수하던 희망 매각가를 낮춰 인수자 확보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의 희망 매각가로 1조원 중후반에서 2조원 수준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최근 금융당국에 경영개선계획안을 제출하면서 매각가를 1조원 안팎까지 낮출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인수 목적도 제각각이다. 한국투자금융은 보험업 라이선스 확보, 신한금융과 교보생명은 손해보험 경쟁력 강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반면 삼성생명·한화생명·흥국생명의 KDB생명 인수 추진은 우량 자본 확보와 신사업 확대를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인수에 나선 기업들은 최대한 유리한 가격과 조건으로 거래를 성사시키려 할 것으로 보이고, 반면 매도자 역시 기업가치를 최대한 인정받으려는 만큼 당분간 보험사 M&A 시장에서는 치열한 눈치싸움이 이어질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jcp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