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보험, 사상 첫 만기 온다"…다음 달 6만 가입자들, 5세대 갈아탈까

"4세대 실손 가입자, 별도 심사 없이 5세대 실손보험 재가입할 수 있어"
"타보험사 실손으로 갈아탈 경우 병력 등 따라 가입 조건 달라질 수 있어"

도수치료·체외충격파 치료 등 비급여 지료로 지급된 실손보험이 늘어가고 있다. 5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실손보험 지급 보험금은 4조94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다. 이 가운데 비급여 진료비 비율이 높은 과는 정형외과와 가정의학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의 한 정형외과의 모습. 2024.11.5 ⓒ 뉴스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실손보험도 만기 온다…다음 달 6만건 재가입 시작

실손보험이 처음 출시된 지 20여 년 만에 사실상 첫 만기 시대가 열린다. 7월에 약 6만 건의 4세대 실손보험 계약이 만기를 맞아 5세대 실손보험 재가입 절차에 들어간다. 향후 5년간 재가입 대상은 약 600만 건에 달할 전망이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21년 7월 판매가 시작된 4세대 실손보험의 첫 만기가 다음 달 도래한다. 만기를 맞은 가입자들은 현재 판매 중인 5세대 실손보험으로 재가입할 수 있다.

실손보험은 가입 시기에 따라 1세대부터 5세대까지 나뉘며, 세대별로 만기와 보장 범위, 자기부담률 등이 다르다.

1세대 실손보험과 2013년 3월까지 판매된 초기 2세대 실손보험은 대부분 100세 만기여서 사실상 평생 보장이 가능하다. 반면 2013년 4월 이후 판매된 2·3세대 실손보험은 15년 만기, 4·5세대 실손보험은 5년 만기로 설계됐다.

이에 따라 다음 달 도래하는 4세대 실손보험 만기는 실손보험 제도 도입 이후 사실상 첫 만기 사례로 평가된다.

2021년 7월 판매된 4세대 실손보험 계약은 약 7만1100건이다. 주요 보험사의 평균 유지율(약 86%)을 감안하면 약 6만 건이 다음 달 5세대 실손보험 재가입 대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앞으로 5년 동안 만기를 맞는 4세대 실손보험 계약은 약 600만 건에 달한다.

만기 가입자는 별도의 가입 심사 없이 기존 보험사를 통해 5세대 실손보험에 재가입할 수 있다. 다만 실손보험이 자동으로 전환되는 것은 아니다. 보험설계사나 보험사 다이렉트 채널 등을 통해 별도의 재가입 절차를 거쳐야 한다.

재가입은 기존 계약을 유지해온 보험사에서만 가능하다. 다른 보험사 상품으로 옮길 경우 신규 가입으로 간주돼 병력이나 나이, 직업 등에 대한 별도 심사를 받아야 한다.

실손보험을 더 이상 유지하지 않으려는 가입자는 재가입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4세대 실손보험 계약이 만료되면 보장이 종료되는 만큼 의료비 부담 등을 충분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보험사들은 만기를 앞둔 가입자들에게 우편과 이메일, 카카오톡 등을 통해 안내장을 발송했으며, 향후 만기 도래 시점에 맞춰 순차적으로 안내를 확대할 예정이다.

5세대 실손보험은 비급여 의료비를 중증과 비중증으로 구분한 것이 특징이다. 중증 비급여의 자기부담률은 30%로 4세대와 동일하지만,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 입원 시 연간 자기부담금 500만 원 초과분을 보장한다.

반면 비중증 비급여는 보장 한도가 기존 5000만 원에서 1000만 원으로 축소되고, 자기부담률도 30%에서 50%로 높아진다. 대신 보험료는 4세대 실손보험보다 약 30% 저렴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실손보험 출시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만기가 시작되는 만큼 가입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5세대 상품은 보장 범위와 자기부담률이 달라지는 만큼 소비자들이 내용을 충분히 확인한 뒤 재가입 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