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빅4' 투자손익 2배 급증…보험손익 부진에도 실적 방어

삼성생명 1분기 만에 순이익 1조원 돌파…"일회성 요인 커"
'보험·투자' 다 잡은 교보생명…한화생명, 투자이익으로 반등

여의도 증권가 2024.1.2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국내 대형 생명보험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은 투자이익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생명은 1분기 만에 순이익 1조 원을 돌파했고, 교보생명은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이 모두 증가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던 한화생명도 투자이익 증가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생명·교보생명·한화생명·신한라이프의 별도 기준 순이익은 1조 823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보험손익은 7440억 원으로 13% 감소한 반면, 투자손익은 1조 9854억 원으로 2배 넘게 늘었다.

보험사별 순이익은 업계 리딩컴퍼니 삼성생명이 1조 142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3% 증가했고, 뒤를 이어 교보생명이 3301억 원으로 4.7% 늘었다. 한화생명도 2480억 원으로 103.2% 증가했다.

삼성생명은 1분기 만에 순이익 1조 원을 넘어서며 손보업계 1위 삼성화재보다 2배 가까운 순이익을 기록했다. 또 교보생명은 빅4 생보사 중 유일하게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이 모두 증가하며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고,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던 한화생명도 투자이익 증가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빅4 생보사 중에는 신한라이프만 순이익이 줄었다. 신한라이프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6% 감소한 1031억 원을 기록했다. 2021년 통합 출범 이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 온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투자손실과 함께 보험손익까지 전년 대비 줄어들며 순이익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생보사, 투자손익 2배 급증…금리·환율·주식 덕에 '1분기 실적 방어'

올해 1분기 생보사 순이익 증가세는 투자손익이 이끌었다. 특히 채권·주식 등의 금융자산 평가이익과 파생상품 및 외환거래 이익 등이 급증했다.

지난 1분기 빅4 생보사의 금융자산 평가이익은 8조 587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까이 급증했다. 금융자산 평가이익은 채권·주식 등 보험사의 금융자산 가격 변동에 따라 발생한 평가이익을 의미한다.

같은 기간 파생상품 관련 이익은 5조 4444억 원으로 2배 넘게 늘었고, 외환거래이익도 6조 1534억 원으로 4배 넘게 급증했다. 파생상품 관련 이익은 금리·환율 변동 위험을 줄이기 위해 활용하는 스와프·선물 등 파생상품 거래 과정에서 발생한 손익이고, 외환거래이익은 환율 변동에 따라 해외자산 가치가 변하면서 발생하는 이익이다.

한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 "국내외 주식시장 호황과 금리·환율 등의 영향으로 생보사 투자이익이 크게 증가했다"며 "삼성생명의 경우 지난해 즉시연금 소송 승소로 4257억 원을 환입했고, 삼성전자 실적 호조에 따른 배당금 2852억 원이 반영되는 등 일회성 요인이 컸다"고 설명했다.

빅4 생보사 중 유일하게 투자손익에서 손실이 발생한 신한라이프도 투자이익 증가세는 비슷했다. 하지만 파생상품 등의 비용이 이익보다 더 크게 늘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금리와 환율 영향으로 인한 평가손익 변동성으로 투자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돌파구 찾지 못하는 본업 경쟁력…"보험손익, 올해 더 나빠질 수도 있다"

문제는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보험손익 감소세다. 삼성생명의 지난 1분기 보험손익은 256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은 1462억 원으로 37.4% 줄었고, 신한라이프도 1613억 원으로 14.7% 감소했다.

반면 교보생명은 보험손익 180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했다. 빅4 생보사 중 유일하게 보험손익이 증가한 회사다.

보험업계는 지난 2023년 IFRS17 도입과 함께 장기 보장성보험 판매 강화와 CSM 상각익 편입 등의 영향으로 보험손익이 크게 증가하며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제도 안착에 따른 착시효과가 사라진 지난해부터 보험손익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보험시장 포화와 고령화·저출산, 그리고 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생보사들의 보험손익 개선은 앞으로도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보험사들도 투자역량 강화와 함께 해외사업 진출 및 요양·헬스케어 등 신사업 확대를 통한 비보험 이익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생보사는 금리·환율·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투자이익이 증가하며 실적 방어에 성공했지만, 일회성 호재가 많았던 만큼 앞으로의 관리가 더 중요해 보인다"며 "설계사 수수료 개편 등으로 보험영업 둔화에 따른 매출 감소와 함께 해지율·손해율 상승으로 보험손익은 더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