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보험에 희비 갈린 '빅5' 손보사…삼성화재 1위·메리츠 2위 수성
대형화재 등 불운 겹친 DB손보…지난해 적자 탈출한 현대해상
-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국내 대형 손해보험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장기보험 손익 방어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화재는 업계 1위를 유지했고, 메리츠화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DB손해보험을 제치고 업계 2위를 지켰다. 현대해상은 전분기 적자에서 탈출하며 올해 1분기 반등에 성공했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메리츠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5개사의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총 순이익은 1조 73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보험손익은 1조 5813억 원으로 7% 줄었고, 투자손익은 9621억 원으로 6.1% 감소했다.
보험사별로는 삼성화재가 635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고, 메리츠화재는 4661억 원으로 0.8% 증가했다. 현대해상도 2233억 원으로 9.9% 늘었다. 반면 DB손보는 2685억 원으로 39.9% 급감했다. KB손보도 2007억 원으로 36% 줄었다.
삼성화재는 손보업계 부동의 1위 자리를 유지했고, 메리츠화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DB손보를 제치고 업계 2위 자리를 수성했다.
지난 1분기 손보사 보험손익 성적은 장기보험에서 갈렸다. 삼성화재의 보험손익은 551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고, 장기보험 손익은 4400억 원으로 4.9% 늘었다. 또 투자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한 3624억 원을 거두며 보험손익과 투자손익 모두 성장세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갔다
삼성화재는 "확고하고 일관된 수익성 중심 경영기조를 바탕으로 선제적인 체질 개선을 추진한 결과 올해 1분기 보험손익이 성장세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뒤를 이어 메리츠화재의 보험손익은 334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고, 장기보험 손익은 3157억 원으로 14.4% 줄었다. 메리츠화재는 CSM 상각익이 5.7% 증가했음에도 보험금 예실차에서 389억 원 손실이 발생했다. 반면 투자이익은 296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하며 보험손익 부진을 일부 만회했다.
메리츠화재는 올해 1분기 GA 신계약 점유율 1위의 성과를 거뒀다. 메리츠화재는 "GA채널 입지 확대는 일시적인 수혜가 아니라 원칙을 지켜온 결과가 시장 정상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주요 손보사 가운데 올해 1분기 실적이 가장 반가운 회사는 현대해상이다. 현대해상의 보험손익은 302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7% 증가했고, 특히 장기보험 손익은 265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넘게 늘며 지난해 적자 흐름에서 벗어나며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 다만 투자손익은 6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3% 급감했다.
현대해상은 "장기보험에서 예상보험금 대비 실제 지급보험금 증가세 둔화에 따른 예실차 개선 영향으로 보험손익이 개선됐다"며 "투자손익에서는 금리 상승에 따른 일시적인 채권 및 대체투자 평가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올해 1분기 실적이 가장 아쉬운 손보사는 DB손보다. DB손보는 장기보험 고액사고 증가와 대형 화재 등 악재가 겹치며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이 모두 감소했다.
DB손보의 보험손익은 226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7% 감소했다. 여기에 대전 안전공업 화재 등 일시적 국내 대형사고 영향으로 일반보험 부문에서도 475억 원 손실을 기록했다. 투자손익도 2361억 원으로 3.2% 줄었다.
DB손보는 "사망·후유장해 등 고액사고 증가와 실손보험 손해율 상승, 일회성 대형사고 영향으로 1분기 보험손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KB손보 역시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이 모두 감소했다. KB손보의 보험손익은 1828억 원으로 30.5% 감소했고, 장기보험 손익도 2184억 원으로 15.2% 줄었다. 투자손익은 1281억 원으로 22.7% 감소했다.
자동차보험은 누적된 보험료 인하와 보상원가 상승 영향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적자 흐름이 이어졌다.
지난 1분기 5개 주요 손보사의 자동차보험은 총 461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그나마 DB손보만 자동차보험 이익으로 88억 원을 거뒀지만,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0.8% 감소한 규모다. 나머지 4개사는 1분기 만에 모두 적자에 진입했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통상 자동차보험은 1분기 실적이 가장 양호하기 때문이다. 2분기부터는 본격적인 행락철로 접어들며 사고량이 늘고, 이후 폭우·태풍·겨울철 폭설 등 자연재해 영향도 커진다. 특히, 올해는 2분기부터 '차량 5부제 참여 차량 보험료 할인 특약'까지 출시돼 손해율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지난해 자동차보험 적자가 올해 1분기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자동차 사고 경상환자의 과잉진료를 막기 위한 제도인 이른바 '8주룰'이 하반기 도입되면 자동차보험 손해율 반전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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