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깨서 주식 샀나…1분기 '보험 해약' 5조원 육박

대형 생보사 해약환급금 4조8986억원…전년比 16.3% 증가

코스피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22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2026.4.22 ⓒ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증시로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 흐름이 강해지면서 생명보험 해약환급금이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코스피 급등과 함께 투자 대기자금이 증권사로 몰리는 가운데 보험 계약을 해지해 주식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대형 생명보험 3사의 해약환급금 4조89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했다.

해약환급금 규모는 2023년 1분기 5조9116억원 이후 감소 흐름을 보여왔지만, 지난해 말과 올해 초를 기점으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증시 상승과 시점이 맞물리면서 보험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지난해 말 이후 코스피 가 4000선을 돌파하며 연일 강세를 이어가자 투자 대기자금도 급증했다. 지난 20일 기준 개인 투자자 예탁금은 121조8173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5대 은행 정기 예·적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983조6000억원으로 4개월 만에 34조원 넘게 줄었다.

상품별로 보면 해약환급금 규모가 큰 암보험·종신보험·연금보험 등에서 해지가 두드러졌다. 올해 1분기 보장성보험 해약환급금은 1547억원으로 8.1% 증가했고, 저축성보험은 5335억원으로 23.2% 늘었다.

주식 투자 수요 외에도 경지 둔화와 생활비 부담이 해약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가계가 소비를 줄이는 과정에서 고정지출 성격의 보험료부터 조정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보장성보험 해지가 늘어날 경우 향후 보장 공백 우려도 커질 수 있다. 특히 암보험·종신보험 등을 해지한 뒤 고령이나 유병력 상태가 되면 재가입이 어렵거나 보험료가 크게 오를 수 있어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일부 자금이 증시로 이동했을 가능성은 있지만 해약 사유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경기 부담에 따른 현금 확보 수요와 상품 갈아타기 수요도 함께 반영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