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사가 부담스러운 'MZ세대'…보험가입은 카톡·플랫폼으로

카카오페이손보 누적 가입자 600만명 돌파…고객 절반 이상 '2030'
카톡으로 보험상담하는 '시그널플래너' 250만건 설치 전년比 2배 '급증'

보험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출범 3년 만에 누적 가입자 600만 명을 돌파했고, 전체 피보험자 중 20~30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이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5.10.9/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MZ세대의 플랫폼을 통한 보험가입이 늘고 있다. 업계는 보험에 관심이 낮았던 20~30대의 보험가입 증가에 대해 이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출범 3년 만에 누적 가입자 600만 명을 돌파했고, 전체 피보험자 중 20~30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피보험자를 연령별로 분석해 보면 20대가 25%, 30대가 26%로 20~30대가 51%의 비중을 차지했다. 기존 보험시장의 주 고객층에서 벗어나 있던 20대 가입자의 높은 비중은 카카오톡 및 카카오페이앱을 활용해 보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인 결과로 분석된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사용자 수요를 반영한 상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는 전월세보험, 직거래전월세보험, 건강보험, 선물하는 자녀보험, 함께하는 국내여행보험 등 생활 밀착형 상품부터 장기보험까지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출범 초기부터 복잡한 약관과 전문 용어를 쉽게 풀고, 가입부터 청구까지 사용자가 겪는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전체 보험금 청구 프로세스를 전면 개편해 '임시 저장'과 '제출 서류 목록 카카오톡으로 받기' 기능을 새롭게 도입했다. 불필요한 단계가 줄고, 보상 속도가 단축되면서 사용자의 청구 경험과 만족도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대표적인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상품은 해외여행자보험이다. 카카오페이손보 해외여행자보험의 재가입률은 64%에 달하며, 한 사용자가 최대 63회 반복 가입한 사례가 있다. 이는 단순 2030 가입자 증가를 넘어, 실제 서비스에 대한 높은 신뢰와 만족도를 방증하는 데이터다.

해외여행자보험은 MZ세대에게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상품으로 카카오페이손보뿐만 아니라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대부분의 보험사가 판매하고 있다.

지난 8월 기준 여행자보험 원수보험료는 51억 7283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다. 연령별 여행자보험 신계약건수는 30대가 29.6%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도 20대가 25.1%를 기록했다. 20~30대의 여행자보험 비중은 54.7%로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다. 40대는 21.5%, 50대 14%, 60대 7.9%, 20대 1.8%를 차지했다. 30대 여행자보험 신계약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0.1% 증가했고, 20대는 34.8% 늘었다.

여행자보험의 가입 건수와 원수보험료는 20~30대를 중심으로 매년 커지고 있다. 2021년 여행자보험 원수보험료는 10억 5181만 원에 불과했지만, 다음 해인 2022년 3배 넘게 급증했고, 2023년에도 전년 대비 2배 넘게 불어났다. 지난해 말 기준 여행자보험 원수보험료는 85억 45만 원으로 전년인 2023년 대비 18.1% 증가했다. 지난 4년 사이 여행자보험 원수보험료는 8배 넘게 급증했다.

특히, 20대의 여행자보험 신계약건수 증가세가 가파르다. 2021년 기준 20대의 여행자보험 신계약건수는 1만 1686건으로 전체의 9.1%를 기록했고, 2022년에도 12.8%에 불과했다. 2023년에서 비중이 18.2%까지 늘어났고, 지난해 말 25.1%까지 불어났다. 20대의 여행자보험 신계약건수는 65만 6607건으로 지난 4년 사이 60배 가까이 급증했다.

2030세대의 보험 가입방법도 다양하다. 해빗팩토리는 보험 분석, 보험금 청구, 상담까지 가능한 원스톱 보험 관리 앱 '시그널플래너'를 운영하고 있다. 시그널플래너는 고객들의문의를 카카오톡으로 통해 상담해 주는 게 특징이다.

시그널플래너의 누적 설치수는 250만 건으로 전년 대비 두배 넘게 급증했다. 해빗팩토리는 시그널플래너의 급성장에 대해 카카오톡 상담이 전화나 대면영업을 선호하지 않는 2030세대 특성에 부합하며 젊은 고객층을 확보한 것이 주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시그널플래너 이용자의 절반 이상도 20~30대이고, 이들 대부분은 장기보장성보험 상담을 받고 있다. 시그널플래너 월 평균 이용자 연령을 보면 20대가 23.7%, 30대가 35.8%로 20~30대가 59.5%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40대가 21.3%, 50대가 12.6%를 차지했다. 60대 이상은 6.2%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의 보험영업은 대부분 가족, 친구 등의 권유로 이뤄졌지만,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보험영업 채널과 상품이 다양해지고 있다"며 "보험에 관심이 낮은 20~30대가 플랫폼 등을 통해 보험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업계 입장에서 긍정적인 신호이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