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가 찾아서 가입하는 보험이 있다"…여행자보험 매출 '급증'
여행자보험 원수보험료 4년 사이 8배 급증…2030 비중 50% 넘어
20대 여행자보험 신계약 건수 4년 사이 60대 가까이 늘어
-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여행자보험 매출이 20~30대를 중심으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여행자보험 가입 비중은 30대가 가장 크고, 가입 증가 속도는 20대가 가장 빠르다. 20대의 보험가입이 증가하는 현상에 대해 업계는 이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여행자보험 원수보험료는 51억 7283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다. 이 기간 해외여행자보험 원수보험료는 50억 1363만 원, 국내 여행자보험은 15억 920만 원을 기록했다.
올해 8월까지 여행자보험 신계약건수는 227만 3081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2%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해외여행자보험은 38% 증가했고, 국내여행자보험은 10.8% 늘어났다.
연령별 여행자보험 신계약건수는 30대가 29.6%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로 20대가 25.1%를 기록했다. 20~30대의 여행자보험 비중은 54.7%로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다. 40대는 21.5%, 50대 14%, 60대 7.9%, 20대 1.8%를 차지했다. 30대 여행자보험 신계약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0.1% 증가했고, 20대는 34.8% 늘었다.
여행자보험의 가입 건수와 원수보험료는 20~30대를 중심으로 매년 커지고 있다. 2021년 여행자보험 원수보험료는 10억 5181만 원에 불과했지만, 다음 해인 2022년 3배 넘게 급증했고, 2023년에도 전년 대비 2배 넘게 불어났다. 지난해 말 기준 여행자보험 원수보험료는 85억 45만 원으로 전년인 2023년 대비 18.1% 증가했다. 지난 4년 사이 여행자보험 원수보험료는 8배 넘게 급증했다.
특히, 20대의 여행자보험 신계약건수 증가세가 가파르다. 2021년 기준 20대의 여행자보험 신계약건수는 1만 1686건으로 전체의 9.1%를 기록했고, 2022년에도 12.8%에 불과했다. 2023년에서 비중이 18.2%까지 늘어났고, 지난해 말 25.1%까지 불어났다. 20대의 여행자보험 신계약건수는 65만 6607건으로 지난 4년 사이 60배 가까이 급증했다.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이 늘어나면서 여행자보험 소비자도 크게 늘고 있다. 이에 보험사들도 여행자보험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해외여행자보험 특약 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보장은 '항공기 지연·결항 보상 특약'이다. '항공기 지연·결항 보상 특약'은 지연·대체 항공편을 기다리는 동안 발생한 식음료비, 라운지 이용료 등 항공기 지연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지출한 비용을 보험가입금액 한도로 보상한다.
보험상품에 따라 항공기 지연, 결항 등 일정 요건충족 시 지출 비용에 대한 증빙 없이도 정액 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그동안은 항공기가 지연되는 경우 실제 지출한 영수증(공항내 식음료 및 편의시설)을 증빙서류로 제출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으나, 지수형 특약은 항공권(e-ticket)만으로 간편하게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삼성화재는 올해 1월 업계 최초로 '출국 항공기 지연·결항 보상(지수형) 특약'을 출시했고, 지난 8월에는 '해외 2시간 이상 항공지연 특약' 출시해 판매 중이다. 해외 2시간 항공지연 특약은 △해외공항에서 국내공항으로 입국하는 항공편 △해외공항에서 출발하는 모든 항공편에서 2시간 이상 항공이 지연 및 결항되는 경우에 발생하는 손해를 실손으로 최대 50만 원까지 보장하는 상품이다. 해외에서 항공지연시 지연된 항공편을 기다리는 동안 발생한 식음료 비용, 숙박비를 비롯한 편의시설 비용 등이 발생할 경우 해당 특약을 통해 발생한 비용을 보장받을 수 있다.
지난달 카카오페이손보도 '지수형 항공기 지연·결항 특약'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국내 출발 항공기 지연·결항 시(2시간 지연부터) △수하물 지연·귀국·경유 시 항공기 지연 보상으로 구성된다. 특약 가입자는 국내 공항에서 출발하는 국제선이 2시간 이상 지연될 경우 최초 4만 원을 보상받고, 이후 2시간마다 2만 원씩 추가 지급받아 최대 10만 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항공편이 결항될 경우에도 10만 원을 정액으로 지급한다.
KB손해보험도 지난 4월에는 해외여행자보험을 개정해 항공기 지연·결항 특약을 탑재한 상품을 출시해 판매 중이다. 특히, KB손보는 항공기 지연보장과 함께 해외여행 중 열사병·일사병 등 고온성 질환이나 동상·저체온증 등 저온성 질환이 발생하면 진단비를 보장한다.
'항공기 지연·결항 보상 특약'과 함께 소비자의 관심이 높은 보장은 '무사고 귀국 환급금 특약'이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사고 없이 귀국하면 보험료의 10%, 최대 3만 원까지 '안전 귀국 환급금'을 제공 중이다.
또 한화손해보험의 디지털 브랜드 캐롯은 '안전 여행 축하 포인트' 제도를 도입해 무사고 귀국 시 보험료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캐롯포인트로 환급해 주고, KB손해보험은 KB스타뱅킹에서 KB해외여행보험에 가입한 경우 사고 유무와 관계없이 보험료의 10%에 해당하는 귀국 축하금을 KB포인트리로 최대 3만 포인트까지 지급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외여행자보험은 다이렉트 채널을 통해 쉬운 가입과 간편한 보험금 청구로 소비자의 관심이 높다"며 "여행자보험은 대형 손보사들도 독창적인 특약 개발 등 상품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라고 말했다.
jcp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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