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불장에 강달러까지…변액·달러보험 판매 '급증'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전년 동기 대비 46.1% 증가
환율 상승에 달러보험 가입도 증가…방카슈랑스 매출 증가
-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국내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는 '불장'과 달러·원 환율 상승이 이어지면서 올해 은행에서 판매되는 변액보험과 달러보험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1조 605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1% 늘었다.
회사별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미래에셋생명이 510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1% 증가했고, 같은 기간 메트라이프생명이 5340억 원으로 무려 127.7% 늘어났다. 또 KB라이프가 4148억 원으로 50.1%, 하나생명이 2716억원으로 47.3% 각각 증가했다.
특히, 변액보험 1위 자리를 두고 변액보험 수입보험료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 7월까지 변액보험 1위사는 미래에셋생명으로 수입보험료 1조 2975억 원을 기록했다. 2위사인 메트라이프는 1조1966억 원으로 미래에셋생명을 바싹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메트라이프가 미래에셋생명보다 변액보험 수입보험료에서 약 2000억 원 앞섰다.
변액보험은 납입한 보험료 중 일부를 주식·채권·펀드 등 금융자산에 투자해 운용 성과에 따라 연금액·해지환급금 등이 달라지는 상품이다. 수익률이 높을수록 돌려받을 수 있는 보험금이 늘어나는 구조로 일반 보험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나 투자 성과에 따라 원금 손실 가능성도 존재한다.
특히, 변액보험은 대면채널에서 저축성 상품 위주로 판매됐다. 저축성 변액보험은 보험업계 대표 대면 채널인 GA채널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고, 뒤를 이어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많이 판매됐다.
실제 7월 기준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는 11조 204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했다. 방카슈랑스는 은행 창구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채널로 과거에는 주로 보장성보험보다 상품 구조가 단순한 저축성보험 위주로 판매되고 있다.
올해 방카슈랑스에서는 변액보험과 함께 달러보험도 가입도 크게 늘었다. 달러보험은 달러의 가치가 상승하면 환율 차익을 볼 수 있지만, 반대로 달러의 가치가 하락하면 환율 차손으로 손해를 볼 수 있는 상품이다. 즉 환차손이 생기면 원금보다도 더 적게 돌려받을 수 있다. 수령 시점 환율에 따라 실제 수령액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최근 환율이 상승하면선 환차익을 노린 달러보험 가입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3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4.8원 오른 1425.8원에 마감했다. 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 16일(1426.7원) 이후 약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 강세는 최근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로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재확대되며 불확실성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외환당국은 올해 4월 이후 약 6개월 만에 구두개입에 나섰다. 기획재정부 "최근 대내외 요인으로 원화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시장의 쏠림 가능성 등에 대해 경계감을 가지고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은행의 변액보험과 달러보험 판매량 증가에는 ELS사태 영향도 크다. 일부 은행에서 ELS 상품 판매를 중단하는 대신 비이자수익 확대를 위해 방카슈랑스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주가 상승과 달러 강세 등의 영향으로 방카슈랑스에서 변액보험과 달러보험의 판매량에 대해 증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변액보험, 달러보험 등은 고금리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다만 원금 손실 등 예상보다 보험금이 낮을 수 있는 보험 계약 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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