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한화' 설계사 영입 경쟁 치열…보험사, 설계사 모시기 '사활'

상반기 기준 설계사 1위사 '삼성'…7월 기준 설계사 1위사는 '한화'
보험업계 설계사 1위사 '메리츠화재'…대면채널 보험사 위주 '재편'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생명보험사.손해보험사.5000명 이상 대형 GA 설계사 수는 34만4519명으로 지난해 연말 대비 9.4%, 2만9589명 증가했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보험설계사 영입 경쟁이 뜨겁다.

그동안 한화생명은 보험사 설계사 1위사를 고수했지만, 삼성생명이 올해 설계사 영입에 적극 나서며 6월말 기준 생보업계 보험설계사 1위사 자리를 빼앗았다. 하지만 한화생명은 지난 7월 설계사 규모 2000명 수준의 GA(법인보험대리점) IFC그룹을 인수하며 삼성생명의 설계사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내년 '보험판매수수료 개편'을 앞두고 올해는 자본력을 갖춘 보험사들의 설계사 영입 경쟁이 치열하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생명보험사·손해보험사·5000명 이상 대형 GA 설계사 수는 34만 4519명으로 지난해 연말 대비 9.4%, 2만 9589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업종별로는 손보사 설계사 수는 13만 536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했고, 생보사 설계사 수는 7만 2487명으로 8.6% 늘었다. 또 대형 GA 설계사 수는 13만 6671명으로 6.5% 증가했다.

삼성생명 vs 한화생명, 보험설계사 영입 경쟁 '엎치락뒤치락'

올해 설계사 증가는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등 대형 보험사가 이끌었다. 최근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설계사 영입 경쟁이 치열하다.

6월말 기준 삼성생명 전속설계사는 3만 2197명으로 지난해 말 대비 11.4% 증가했고 삼성생명이 운영하고 있는 자사형GA 삼성생명금융서비스의 설계사 수는 4754명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8.8% 증가했다. 삼성생명의 전체 보험설계사는 3만 6951명이고, 올해 상반기에만 5222명 증가했다.

한화생명은 '제판분리'를 통해 전속설계사 채널은 운영하지 않고, 자사형GA만 운영 중이다. 한화생명의 자회사GA는 한화생명금융서비스, 한화라이프랩, 피플라이프와 최근 인수에 성공한 IFC까지 총 4개다.

GA업계 설계사 수 1위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올해 상반기 설계사 수는 2만 7026명으로 지난해 말 대비 6.7% 증가했다. 같은 기간 피플라이프 설계사 수는 4484명으로 5.3% 증가했고, 한화라이프랩 설계사는 3730명으로 20.1%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한화생명의 설계사는 3만 5216명으로 지난해 연말 대비 2540명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만 두고 보면 설계사 수에서 삼성생명은 한화생명을 앞지르며 생보업계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삼성생명의 설계사 수 1위는 오래가지 않았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설계사 수 차이는 불과 1735명이었고, 한화생명은 지난 7월 설계사 수 2239명 규모의 GA IFC그룹을 인수했다. 이로써 한화생명의 설계사 수는 3만 7455명으로 생보업계 1위 자리를 다시 탈환했다.

보험사 설계사 영입 경쟁' 치열'…설계사 보유 보험사 1위는 '메리츠화재'

대형 손보사들의 설계사 영입 경쟁도 치열하다. 손보업계는 올해 상반기 농협손해보험을 제외한 모든 회사의 설계사 수가 증가했다.

특히 보험업계 전체 설계사가 가장 많은 회사는 메리츠화재다. 메리츠화재 전속설계사는 3만 7623명으로 지난해 말 대비 17% 증가했다. 이는 삼성생명, 한화생명의 설계사 수보다 많다.

손보업계에서는 메리츠화재의 뒤를 삼성화재가 추격 중이다. 삼성화재의 전속설계사 수는 2만416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했다. 다만 같은 기간 삼성화재의 자사형 GA인 삼성화재금융서비스보험대리점의 설계사 수는 5387명으로 0.7% 감소했다. 삼성화재의 설계사는 2만 9548명으로 올해 상반기에 3161명이 증가했다.

이들뿐만 아니라 대형 보험사가 운영하는 자사형 GA들의 설계사 수도 크게 증가했다. 현재 보험사가 운영하는 자사형 GA는 신한라이프, 미래에샛생명, 라이나생명, KB라이프, 메트라이프, DB손해보험 등 총 14개다. 14개 자사형 GA의 총설계사는 6만 5793명으로 6개월 전 대비 무려 8.7% 증가했다. 자사형 GA 중 설계사 수가 감소한 회사는 삼성화재뿐이다.

설계사 급증은 '보험판매수수료 개편' 영향…설계사 영입 경쟁 내년까지 이어진다

올해 대형 보험사들이 설계사 영입에 나선 이유는 내년 하반기 시행되는 '보험판매수수료 개편' 영향이다.

보험판매수수료 개편안은 현행 전속설계사에만 적용되고 있는 △'1200%룰' GA설계사에게 확대 적용 △기존 2년 동안 분급 형태로 제공하던 수수료 7년까지 연장 △설계사가 수당으로 받아 가는 판매수수료를 소비자에게 공개 등이 골자다.

이를 통해 금융당국은 보험판매수수료 개편을 통해 선지급 수수료를 낮추고, 분할지급 수수료를 확대해 과당경쟁을 줄이며 보험설계사들의 이직을 억제해 계약유지율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보험업계는 판매수수료 개편안 도입 전인 내년 상반기까지 보험업계의 설계사 스카우트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험판매수수료 개편안 시행 초기 설계사의 급여 감소는 불가피하다. GA 설계사에게도 '1200%룰'이 확대 적용되고, 모든 설계사의 수수료 분급 기간도 늘어나는 만큼 설계사 이직 시 보험사 및 GA가 제공하는 정착지원금 등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결국, 보험판매수수료 개편은 자금력이 열세인 중소형 GA는 설계사 확보에 나서기 어려운 반면,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있는 대형 GA는 적극적인 설계사 스카우트에 기회가 되고 있다.

실제 보험설계사 개편은 대형 보험사를 중심으로 현실화되고 있다. 자금력이 있는 대형 보험사 중심으로 설계사가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는 대형 보험사가 설계사 영입에 적극적인 동시에 설계사들도 안정성이 보장되는 대형사 보험사 구직을 원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보험업계 설계사들의 이동이 많았고 이 같은 현상은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형 보험사로의 이직이 끝난 이후 대형 GA로 이직이 있을 것이고 이를 통해 보험설계사 시장은 대형 보험사 및 GA 위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