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적자' 카카오페이손보, 2분기 '실적 개선' 신호…적자폭 줄었다
해외여행자보험 등 주력 상품 매출 감소하는 2분기에 손실 개선
단기상품 벗어나 장기상품 라인업 확대…지속 가능한 성장 발판 마련
-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지난 2022년 10월 출범 이후 역성장을 거듭해온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올해 2분기 의미있는 실적을 기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력 상품인 해외여행자보험 등의 판매가 줄어드는 시기인 2분기에 손실 개선에 성공한 것이다.
주력상품인 해외여행자보험과 휴대폰보험의 매출이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하는 동시에 영유아보험, 운전자보험 등 라이프 영역 상품들에서 안정적 수익 기반을 다진 영향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페이손보의 사업 체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손보는 올해 상반기 248억 원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보험손익은 218억 원 손실을 기록했고, 투자손실은 30억 원 규모다.
출범 이후 역성장을 거듭해 온 카카오페이손보는 올해 상반기도 영업손실을 냈다. 하지만 지난 2분기에는 의미있는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 매출액은 12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1% 증가했다. 같은 기간 111억 원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적자폭이 26억 원 줄었다.
카카오페이손보의 주력 상품 특성을 고려했을 때 지난 2분기 실적은 선방한 결과다. 통상적으로 2분기는 여행 및 특정 이벤트가 적어 카카오페이손보의 주력 상품인 해외여행보험 등의 판매가 감소하는 시기다.
또 영유아보험과 초중학생보험 수요가 높은 시기도 독감 등이 유행하는 3·4분기에 집중된다.
지난 2분기 손실 개선은 해외여행보험의 굳건한 입지와 신규 상품들의 시장 안착 덕분이다. 해외여행보험은 지난 6월 누적 가입자 400만 명을 돌파하며 굳건한 시장 입지를 입증했고 휴대폰보험 역시 DIY설계 및 자기부담금 10% 설정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꾸준히 매출 규모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여기에 영유아보험, 초중생보험, 운전자보험 등 라이프 영역 상품들이 더해지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하반기부터 단기상품 중심에서 벗어나 장기상품으로 라인업을 확대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의 발판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6월 처음으로 성인 대상 장기보험 상품을 선보여 레저, 디지털, 라이프 각 카테고리별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주력 상품인 여행자보험 등과 신상품인 장기상품 매출이 더해지는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세기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신규 상품 출시를 위한 시스템 투자와 금융영업비용 증가에 2분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하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영업비용이 12% 감소했다. 이는 지급수수료 및 기타 영업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한 결과다. 단순히 비용을 줄이는 것을 넘어 사업이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며 비용 통제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으로 재무건전성 개선과 K-ICS(킥스·지급여력) 비율 강화에도 나섰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지난 1일 신주 2000만 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총 1000억 원 자본을 확충했다.
유상증자는 주주사 카카오페이가 100% 전액 출자했고, 이에 카카오페이손보의 자본금은 2000억 원에서 3000억 원으로 늘어난다. 카카오페이는 2023년에도 1000억원을 출자한 바 있다.
카카오페이손보의 지난 2분기 기준 킥스는 214%로 금감원 킥스 권고 기준을 웃돌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는 대외 신뢰도를 강화하고 사업을 더 성장시키는 차원에서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출범 3년차 맞은 카카오페이손보는 초기 신상품 출시 등으로 높았던 손해율이 점차 안정화되면서 매출액 대비 영업비용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보험산업 특성상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며 점진적인 매출 성장을 이룬다면 앞으로 더욱 의미있는 영업손실 개선이 기대되고 지난 2분기에 확인된 긍정적 시그널이 하반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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