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일회성 요인에 '울고, 웃고'…투자이익 늘어 실적 방어
상반기 보험손익 전년比 23.6% ↓, 투자이익 50% ↑
하반기 손해율 악화될 듯…'투자이익 확대' 절실
-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올해 상반기 대형 손해보험사의 투자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50% 가까이 증가하며 보험손익 감소로 인한 순이익 방어 역할을 했다.
보험손익은 자동차보험료 인하, 대형 화재 등 영향으로 감소했고, 투자손익은 환율변동으로 인한 환헷지 이익, 부동산 매각 등의 영향으로 증가했다. 결국 상반기 손보사의 투자이익 증가와 보험손익 감소는 모두 일회성 요인이다. 하반기 보험손익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인 만큼 투자이익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 5개 대형 손해보험사 순이익은 4조 150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보험손익은 3조 2896억 원으로 23.6% 줄었고, 투자손익은 2조 3381억 원으로 46.7%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보험손익 감소는 자동차 보험료 인하와 함께 물가 상승 등의 여파로 정비수가 인상, 부품·인건비 상승, 사고 빈도 증가 등의 영향이 컸다.
일반보험에서 영남 지역 대형 산불, 금호타이어 공장과 흥덕IT밸리 대형 화재 등 예상치 못한 사고로 이익이 감소했고, 장기보험 손익은 의료계 정상화로 인한 의료 이용이 늘어나 손해율이 상승하며 이익이 줄었다.
이처럼 일회성 요인이 겹치면서 보험손익이 크게 감소한 손보사들은 투자이익 증가로 그나마 순이익 감소를 방어할 수 있었다.
올해 상반기 손보사별 투자이익은 삼성화재가 6459억 원으로 24.4% 증가했고, DB손보는 5886억 원으로 57.1%, 늘어났다. 메리츠화재는 6048억 원으로 53%, 현대해상은 2364억 원으로 15.8% 각각 증가했다. 특히, KB손보의 투자손익은 262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넘게 급증했다.
상반기 투자손익도 보험손익과 마찬가지로 일회성 요인이 컸다. 이들 손보사의 투자이익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이자수익이다. 현대해상 이자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고, KB손보 10.5%, DB손보 9.8%, 삼성화재 5.7%, 메리트화재 4.6% 각각 늘어났다.
투자이익 중 이자수익 다음으로 비중이 큰 부문은 기타 투자 수익이다. 5개 손보사의 기타 투자 수익은 3조 3634억 원 전년 동기 대비 29.5% 증가했는데, 특히 삼성화재의 분당 사옥 매각으로 상반기 기타투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6.9% 늘었다.
올해 상반기 투자이익 중 가장 크게 증가한 부문은 파생상품 관련 이익이다. DB손보의 파생상품 이익은 1조 398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배 넘게 증가했고, 같은 기간 삼성화재는 6272억 원으로 무려 70배 가까이 급증했다.KB손보가 5822억 원으로 60배, 현대해상이 5822억 원으로 40배 정도 각각 증가했다. 메리츠화재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정도 증가했다.
투자손익의 파생상품 관련 이익은 외화채권, 외화주식 등에 대한 환헷지 파생상품의 거래, 평가 손익이 반영되는 계정이다. 환율이 지난해 말 1474원에서 올해 6월 말 1356원으로 120원가량 떨어지면서 외화자산의 환손실이 발생했고, 그에 반대 방향으로 헷지돼 있는 파생상품에서 이익이 발생했다.
삼성화재는 IR 실적설명회를 통해 "해외채권 금리가 높은 기회를 활용해 채권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과정에서 일부 헷지연결 파생상품을 청산, 이로 인해 환관련 변동폭이 커보일 수 있다"면서도 "이는 일회적 요인이고 각 외화자산의 만기에 맞춰 환헷지를 진행하고 있기에 결국에는 환변동에 대한 완전 헷지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보사들은 하반기에도 투자손익 확대를 통한 실적 방어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손익은 일반보험 손해율이 개선된다고 해도,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등의 손해율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도 실적 방어를 위해서는 투자이익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는 손보업계는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에서 일회성 요인이 발생하면서 순이익에 영향을 줬다"며 "하반기 보험손익은 악화가 예상되는 만큼 보험사들은 투자이익 확대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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