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車 침수 사고 73% 수도권 집중…SUV보다 세단형 취약

삼성화재 '차량 운행중 침수피해 특성과 예방 대책' 발표
"세단형 승용차 엔진 흡입구 높이 SUV 대비 28㎝ 낮아"

지난달 17일 대구 북구 노곡동 노곡분소 일대에 동네에 침수가 발생해 관계 당국이 안전 조치 중이다. (대구 북구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2025.7.17/뉴스1 ⓒ News1 이성덕 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최근 3년 동안(2022~2024년) 삼성화재에 접수된 자동차 운행 중 침수사고는 총 4232건 발생했으며, 수도권에 72.5%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단형 승용차의 침수사고 점유율은 72.5%로, 엔진 흡입구가 SUV 대비 상대적으로 낮아 침수 사고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차량 운행 중 침수 피해 특성과 예방 대책'을 발표했다.

최근 여름철 이상 기후로 인해 국지성 호우가 잦아지면서 저지대 구간을 중심으로 침수 사고가 매년 반복되고 있다.

연구소에 따르면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삼성화재에 접수된 차량 운행 중 침수사고 발생 건수 및 피해액은 각각 4232건, 325억 원(사고 1건당 평균 768만 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극한 호우를 동반한 장마와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2022년 한 해에만 2924건의 침수사고가 발생해 2023~2024년 평균 654건 보다 약 4.5배 많이 발생했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차량 운행 중 침수 사고의 약 72.5%가 발생했으며, 경기도의 비중이 40.1%로 집계됐다. 서울시의 경우 서초구가 31.2%, 강남구에서 30.3% 발생했으며 경기도는 성남시 12.2%, 화성시 8.8% 순으로 발생 건수가 많았다.

야간 운행 중 발생한 침수 사고 점유율 61.2%로 주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후 9시부터 자정까지 전체 침수 사고의 31.6%가 집중 발생했다. 야간 운행 중 침수 사고의 1건당 피해액은 평균 862만 원으로 주간 대비 1.4배 높다.

엔진 흡입구의 높이가 상대적으로 낮은 승용 세단의 경우, 전체 침수 사고의 72.5%를 차지하여 침수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승용 세단의 엔진 흡입구 높이는 평균 69cm이다. SUV의 경우 자체 조사 결과 평균 97cm로 세단형 대비 약 4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여름철 이상기후로 국지성 호우가 증가하면서 저지대 지역을 중심으로 매년 차량 침수 사고가 반복됨에 따라 상습 침수구역을 관할하는 지자체는 본격적인 장마철, 태풍기간 전에 배수로 점검 등을 통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차량 운전자의 경우 장마철·태풍기간에는 차량 운행을 가급적 지양하고 부득이하게 운행할 경우 최대한 저지대 구간을 피해야 한다.

특히 세단형 승용차의 경우 엔진 흡입구 높이가 상대적으로 낮아 침수 위험이 크므로 침수구간을 무리하게 통과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전제호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부득이하게 침수도로를 주행할 수밖에 없는 경우에는 저속으로 한 번에 통과해야 하며, 차량이 침수된 경우는 시동을 켜지 말고 바로 견인해 정비받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라며 "SUV 차량 운전자는 세단형 차량 대비 상대적으로 엔진 흡입구가 높아 침수 위험이 낮다는 오판으로 무리하게 침수구간을 통과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