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수수료 개편' 앞두고 보험설계사 '급증'…"초대형 GA 중심 재편"

올해 1분기 생명·손해보험사, 초대형 GA 설계사 32만명…3개월 사이 7.3% 증가
"내년까지 설계사 스카우트 경쟁 치열할 것…올해 정착지원금 크게 늘어"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생명·손해보험사와 5000명 이상 GA 설계사 수는 32만1308명으로 전년 말 29만9453명 대비 2만1855명, 7.3% 증가했다.ⓒ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올해 들어 생명·손해보험사, 초대형 GA 보험설계사 수가 급증했다. 이는 내년 하반기 도입 예정인 '보험판매수수료 개편안' 영향이다.

보험설계사 스카우트 경쟁은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는 이번 보험설계사 영입 경쟁으로 GA(법인보험대리점) 시장이 대형사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고있다.

올해 초 3개월 사이에만 보험설계사 2만명 넘게 급증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생명·손해보험사와 5000명 이상 GA 설계사 수는 32만1308명으로 전년 말 29만9453명 대비 2만1855명, 7.3%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올해 3월 기준 손보사 전속설계사 수는 12만9125명으로 전년 말 대비 9236명, 7.7% 증가했고, 생명보험사 전속설계사 수는 6만9750명으로 3008명, 4.3% 증가했다. 같은 기간 5000명 이상 GA 소속설계사 수는 12만2433명으로 9611명, 8.5% 증가했다.

보험사별로는 메리츠화재 설계사는 3만5538명으로 연말 대비 3388명 증가했고, 뒤를 이어 삼성화재가 2만3050명으로 2087명, 한화손해보험이 1만3589명으로 604명, KB손해보험 1만2232명으로 560명, 롯데손해보험이 5614명으로 1090명 각각 증가했다.

생보사는 삼성생명이 3만735명으로 1822명 늘었고, 교보생명 1만5677명으로 696명, 신한라이프 1만1488명으로 449명 각각 증가했다.

대형 GA에서는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2만5332명으로 2723명 증가했고, 인카금융서비스가 1만6878명으로 2342명, GA코리아가 1만6075명으로 2342명 증가해 대형 GA에 설계사 증가했다.

이 밖에 굿리치 5251명으로 1216명, 글로벌금융판매가 1만3088명으로 853명, 한국보험금융 6007명으로 734명, 에이플러스에셋 5654명으로 996명 각각 늘어났다.

내년 하반기 '보험판매수수료 개편' 앞두고 설계사 스카우트 경쟁 치열

올해 초 보험업계의 설계사 급증은 내년 하반기 시행되는 '보험판매수수료 개편' 영향이다.

보험판매수수료 개편안은 현행 전속설계사에만 적용되고 있는 △'1200%룰' GA설계사에게 확대 적용 △기존 2년 동안 분급 형태로 제공하던 수수료 7년까지 연장 △설계사가 수당으로 받아가는 판매수수료를 소비자에게 공개 등이 골자다.

이를 통해 금융당국은 보험판매수수료 개편을 통해 선지급 수수료를 낮추고, 분할지급 수수료를 확대해 과당경쟁을 줄이며 보험설계사들의 이직을 억제해 계약유지율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보험업계는 판매수수료 개편안 도입 전인 내년 상반기까지 보험업계의 설계사 스카우트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험판매수수료 개편안 시행 초기 설계사의 급여 감소는 불가피하다. GA 설계사에게도 '1200%룰'이 확대 적용되고, 모든 설계사의 수수료 분급 기간도 늘어나는 만큼 설계사 이직 시 보험사 및 GA가 제공하는 정착지원금 등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결국, 보험판매수수료 개편은 자금력이 열세인 중소형 GA는 설계사 확보에 나서기 어려운 반면,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있는 대형 GA는 적극적인 설계사 스카우트에 기회가 되고 있다.

GA, 1분기 정착지원금 전년 연말 대비 20% 급증…대형 GA 위주로 재편 중

실제 지난 2019년 전속설계사 1200%룰이 시행되고 정착지원금이 크게 불어나는 현상이 나타났고, 지난 5년 사이 보험판매 시장이 대형 GA들은 몸집을 크게 불렸다.

올해 보험영업 현장에서는 설계사를 스카우트하기 위한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 GA가 지급한 정착지원금은 총 1003억 원으로 전년 말 838억 원 대비 무려 19.7% 증가했다. 특히 설계사 수 500명 이상 대형 GA의 지급액이 급증했다. 여기에 생명·손해보험사가 포함하면 지급됨 정착지원금 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과도한 정착지원금을 제공하는 회사에 대해 면담 및 현장검사를 통해 부당승환, 특별이익 제공, 작성계약 등에 대해 더 면밀하게 살펴볼 계획이다. 하지만 정착지원금이 GA와 설계사 사이의 사적계약인 만큼 이를 규제할 만한 법령이 없어, 당분간 정착지원금 경쟁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보험업계 설계사들의 이동이 많았고 이 같은 현상은 올해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GA업계에서 설계사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보험사 전속설계사 채널도 설계사 스카우트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보험설계사 채널이 대형사 위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