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I서울보증, 랜섬웨어에 이틀째 대출업무 차질…금융당국 제재 '불가피'
랜섬웨어 공격에 시스템 장애 이틀째 이어져…"오늘도 복구 어려워"
시스템 장애 24시간 넘어…복구 후 금감원 검사 및 과징금 제재 예상
-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랜섬웨어 공격을 받은 SGI서울보증보험의 시스템 장애가 이틀째 이어지면서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등 은행 대출 업무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시스템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SGI서울보증은 시스템 복구 이후 금융감독원의 검사와 영업정지 또는 과징금 등의 제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SGI서울보증은 랜섬웨어 공격으로 인한 시스템 장애가 지난 14일 이른 새벽부터 이날 오전까지 이어지고 있다. 랜섬웨어 공격으로 시스템 장애가 발생한 첫 보험사다.
서울보증은 휴대폰 할부 개통과 부동산 전월세 보증을 비롯해 금융기관 대출 보증 등 생활 밀착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요 은행들의 전세대출 경우 서울보증 적격심사를 통과하면 보증 한도 범위 내에서 대출이 나온다.
SGI서울보증에서 랜섬웨어 공격으로 시스템 장애가 발생하면서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등 은행 대출 업무에 차질이 발생했다. 서울보증은 14일 오후 3시쯤부터 전화 연결은 정상 운영되고 있다고 공지했으나, 시중은행은 전화 신청도 원활하지 않다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서울보증과 유선 연락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며 "13일 이전에 1차 검증이 된 전세대출건은 은행에서 선 대출을 실행하고 있는데, 14일부터 전세대출 신규 신청 접수는 아예 불가능한 상태다"고 말했다.
서울보증은 보증서 발급이 가능한 임차인에 대해 '선 대출 실행 후 보증서 가입'이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하지만 지난 14일부터 전세대출 신규 신청이 막힌 상황이고, 시스템 장애 복구 시점도 미정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랜섬웨어 감염이 됐다고 해서 그 이전 모든 DB가 감연된 건 아니고, 일부 특정 시점에 DB는 백업으로 남은 게 있고, 최근 거래를 다시 복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현재 데이터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언제 복구가 완료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보증은 시스템 장애 복구 이후 금융당국의 제재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전자금융감독규정'에 따르면 전자금융사고 시 핵심업무의 복구목표시간은 3시간 이내로 하되, '보험업법'에 의한 보험사 핵심업무의 경우에는 24시간 이내로 하도록 돼 있다.
서울보증은 시스템 장애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스템 복구 이후 금감원 검사와 영업정지 또는 1000만 원에서 5000만 원 사이의 과징금 제재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랜섬웨어 공격으로 시스템 장애가 장시간 이어진 사례가 보험업계에서 처음인 만큼 금감원 조사이후 제재 내용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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