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17 적용 성적표 27일 첫 공개…보험사 순위 '지각변동'
시장전망 없는 상황서 신한라이프·KB손보 등 지주계 상위사부터 발표 시작
비교공시용 작년 평가선 순위 변동…"금융자산 회계기준도 바껴 안갯속"
- 신병남 기자
(서울=뉴스1) 신병남 기자 = 오는 27일부터 보험업계가 새 회계기준인 IFRS17에 따른 1분기 영업실적을 공개한다. 바뀐 기준 속 첫 실적평가로, 비교데이터를 위해 IFRS17 기준으로 산출한 작년 수치는 기존 순위와는 엇갈리게 나오면서 업계에서는 실적 기준 보험사 상위사가 올해부터는 뒤집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27일 KB금융지주(105560)·신한금융지주회사(055550)·하나금융지주(086790) 등 3개 금융지주는 1분기 영업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금융 지주계열 생명보험사인 신한라이프·KB라이프생명·하나생명과 손해보험사 KB손해보험·하나손해보험·신한EZ손해보험 등의 실적이 공개된다. IFRS17 적용 이후 첫 보험사 실적 공개로, 당장 애널리스트들도 전망치 산정을 못하고 있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재무제표 자료가 지금은 한정적이라서 1분기 보험사들이 어느정도 수익을 냈는지 가늠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주계 보험사들의 실적이 정리되면 기준 등 윤곽이 드러나 전망치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간 보험사들은 자산은 시가로, 부채는 원가로 평가해 이익을 계산하고, 이를 실적으로 공개해 왔다. 반면 새 회계기준에서는 부채도 시가로 평가한다.
이 때문에 미래예상이익을 계약시점에 부채로 인식하고 보험계약 기간 동안 상각해 이익으로 인식하는 계약 서비스마진(CSM)이 주목받고 있다. 당기순이익 전망과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얼마만큼의 이익을 낼 수 있는지를 나타내기에 예정된 미실현 이익을 추정할 수 있다.
올해부터 실적 기준이 바뀌는 만큼 보험사들은 비교 재무제표를 위한 데이터를 지난 2021년 초부터 산출해 왔다. 향후 비교공시를 위한 참고용 수치로 IFRS17을 시범적으로 적용해 본 것이다.
이러한 기준에서 작년 기준 보험사들의 CSM을 보면 생보사는 삼성생명이 10조3744억원으로 가장 높고 한화생명 9조5586억원, 신한라이프 6조7468억원, 교보생명 4조5909억원 순이다. 손보사는 삼성화재가 12조2100억원, DB손해보험 11조2564억원, 메리츠화재 10조7294억원, 현대해상 8조8927억원, KB손보 7조8743억으로 나타났다.
작년 CSM에 따라 1분기 실적이 산출된다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의 3대 생보사와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의 3대 손보사 중심 견고했던 업계 상위사 구조가 깨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작년 CSM 기준 3위인 신한라이프는 연초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올해 '업계 2위 도약'을 목표로 제시하기도 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보험사의 금융자산을 시가로 평가하는 회계기준인 IFRS9도 올해부터 전면 시행됨에 따라 이에 따른 순이익 변화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2018년 IFRS9를 도입한 지주계열 보험사들은 순이익이 큰 폭으로 변동한 경험한 바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상장 보험사들은 오는 5월 2~3째주 실적 발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보험업감독업무시행세칙, IFRS17 기준서 등 기준이 제시돼 있기에 특히 상위사의 경우 순이익 규모가 큰 폭의 변화가 있지 않게 대비를 해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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