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조 자사주' 매입 끝나간다…"삼전닉스, 실적·주주환원이 분수령"
"기존 기관투자자 매물 소화하면서 '수급 빈집' 형성"
"잠정실적보다 이익 지속성, 주주환원 민감도 더 클 것"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총 55조 원 규모 자사주 매입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반도체 대형주의 주가를 좌우할 핵심 변수가 '수급'에서 '실적과 주주환원'으로 이동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SK하이닉스는 지난 8월 19일 소각을 목적으로 40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도 같은 달 21일 임직원 보상을 목적으로 15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내놨다.
지난 6일 기준 매입금액 기준 진행률은 SK하이닉스가 83%, 삼성전자가 97%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예정 주식 수 기준으로는 이미 매입을 마쳤다. 이날부터는 추가적인 자사주 매수는 없다. 여기에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약 30조 원 규모의 분기배당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7일 권순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55조 원 규모의 매입 계획이 마무리되면 8월 중순 이후 증시 하단을 지지했던 기타법인의 매수 여력도 줄어든다"며 "이제 관심은 잠정실적과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확인할 이익의 지속성, 이에 연계된 주주환원의 구체화와 확대 여부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자사주 매입 종료가 곧바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오히려 자사주 매입 과정에서 기존 기관투자자의 매물을 상당 부분 소화하면서 향후 수급 부담이 줄어드는 '수급 빈집'이 형성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자사주 매입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개인과 외국인, 금융투자를 제외한 기관투자자가 순매도했다. 삼성전자는 금융투자의 순매수가 함께 나타났다.
권 연구원은 "2020년 이후 대형주 사례에서도 금융투자 매수와 그 외 기관 매도가 겹친 경우 자사주 매입 종료 후 60거래일 평균 주가 흐름이 다른 수급 조합보다 양호했다"며 "자사주 매입 기간 기존 기관투자자의 매물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수급 빈집이 형성되고 이후 추가적인 매도 부담이 낮아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결국 향후 반도체 대형주의 추가 상승 여부는 실적과 주주환원이 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매도 물량이 상당 부분 소화된 상황에서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과 주주환원이 확인될 경우 주가가 호재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권 연구원은 "이익의 지속성과 예상을 웃도는 주주환원이 확인된다면 기존 매도 물량을 소화한 반도체 대형주는 수급 부담을 덜고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할 여지가 있다"며 "대형 반도체주의 잠정실적에 대한 민감도보다 본공시 이후 투자자와의 소통을 통해 확인되는 이익 지속성과 주주환원에 대한 민감도가 더 큰 국면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o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