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3개월만에 900선 귀환…기관 매수에 힘 보탠 외국인
최근 13거래일 중 11거래일 상승…14.02% 올라
기관 이틀간 6600억 순매수…이차전지·보안주도 가세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코스닥이 약 3개월 만에 종가 기준 900선을 회복했다. 지난달 15일부터 13거래일 중 이틀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하며 반등 기세를 이어갔다. 기관과 외국인 매수가 확대되고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주에 바이오와 이차전지주까지 가세하면서 반도체 대형주 약세에 밀린 코스피와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6.63포인트(2.98%) 오른 919.92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900선을 웃돈 것은 지난 7월 1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이 지난달 15일부터 이날까지 13거래일 중 하락한 날은 9월 22일(-0.23%)과 10월 2일(-0.11%)뿐이다. 이 기간 지수는 9월 14일 종가 806.79 대비 14.02% 상승했다.
코스닥은 지난 1일 4.48% 급등한 뒤 2일 소폭 조정을 받았지만, 이날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에 다시 상승 폭을 키우며 920선에 근접했다.
최근 코스닥 상승의 수급상 특징은 기관의 매수 확대다. 기관은 지난달 코스닥에서 3503억 원을 순매수했는데, 10월에는 1~2일 이틀 동안에만 6611억 원을 사들였다. 9월 한 달 순매수 규모의 약 1.9배다.
이날도 기관 매수가 이어졌다. 코스닥 순매수액은 기관 1049억 원, 외국인 1160억 원이다. 개인은 2089억 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의 매수는 반도체 소부장과 이차전지주 등으로 향했다.
이날 기관의 코스닥 순매수 상위 종목은 리노공업(058470)(501억 원), 주성엔지니어링(036930)(260억 원), 에코프로비엠(247540)(120억 원), 에코프로(086520)(119억 원) 등이다. 외국인도 주성엔지니어링을 1440억 원, 에코프로를 237억 원 순매수했다.
반도체 대형주가 주춤한 사이 소부장주가 상승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날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각각 1.45%, 3.69% 하락했지만 주성엔지니어링은 17.51% 급등했다. 리노공업(3.08%), 이오테크닉스(039030)(2.26%), 원익IPS(240810)(2.24%) 등도 상승했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설비투자 사이클의 수혜 종목을 찾는 수급이 소부장으로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 재평가가 당장 쉽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시가총액이 작고 주가 탄력이 큰 소부장주로 관심이 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이 하락 전환하거나 반도체 투자 사이클의 고점이 확인되기 전까지 소부장 주가 흐름이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오와 이차전지의 개별 호재도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HLB(028300)는 간암 신약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재신청 기대에 17.18% 상승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삼성SDI(006400)와 전고체 배터리용 핵심 소재 공동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11.41% 뛰었고, 에코프로도 7.31% 올랐다. 금융권 해킹 사고 확산에 보안 강화 수요가 부각되면서 보안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외국인의 매수가 추세적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외국인은 9월 코스닥에서 1조 4733억 원을 순매도했고, 이달에도 2일에는 매도 우위를 보였다. 종목별로도 기관과 외국인의 선택이 엇갈렸다. 이날 리노공업은 기관 순매수 1위였지만 외국인은 601억 원을 순매도했다.
향후 변수는 반도체 투자 지속 여부와 실적이다. iM증권은 대형 기술기업의 투자 증가세 둔화가 후행적으로 국내 반도체 기업의 투자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짚었다. KB증권도 장기금리 상승에 따른 고금리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며 오는 8일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가 AI·반도체 관련 기대와 향후 지수 방향성을 가늠할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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