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훈풍에 파생상품 발행 '러시'…잔액 96.7조 3년 만에 최대
파생결합상품 상반기 발행 42.9조…전년比 26.2% 증가
주식 연계상품 발행·수익률 증가…원금 지급형 잔액비중↑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올해 상반기 국내외 증시 훈풍에 주식 연계상품 발행이 늘고 투자수익률도 개선되면서 파생결합상품 시장이 활기를 띠었다. 원금 지급형 상품에 대한 수요도 확대되며 올해 6월 말 파생결합증권·사채 잔액은 96조 7000억원으로 3년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2일 금융감독원의 '2026년 상반기 파생결합증권·사채 발행·운용 현황'에 따르면 상반기 발행액은 42조 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조 9000억 원(26.2%) 증가했다. 6월 말 잔액은 1년 전보다 9조 5000억원(10.9%) 늘어 2023년 6월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올랐다.
주식 연계상품의 발행 증가가 두드러졌다. 상반기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액은 12조 1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8% 늘었다. 그중 개별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상품은 3조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조 5000억원의 두 배로 증가했다. 지수형 ELS 발행액은 같은 기간 7조 9000억원에서 8조 1000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개별 주식 중에서는 삼성전자와 테슬라, SK하이닉스, 팔란티어 등이 주요 기초자산으로 활용됐다. 금감원은 변동성이 높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는 종목들의 인기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투자 성과도 개선됐다. 상반기 조기·만기상환된 파생결합증권(ELS·DLS)의 연환산 투자수익률은 6.8%로 전년 동기 6.3%보다 0.5%포인트 높아졌다. 상품별로는 ELS가 7.8%로 DLS(2.0%)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중도해지된 상품은 수익률 산정에서 제외됐다.
증시 상승은 조기상환 증가로도 이어졌다. 파생결합사채의 만기상환 증가까지 더해져 상반기 전체 상환액은 41조 7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7.3% 늘었다. 상환액이 크게 증가했지만 신규 발행액이 이를 웃돌았다.
전체 잔액 확대를 주도한 것은 발행 증권사가 원금 지급을 약속하는 파생결합사채(ELB·DLB)였다. 상반기 발행액은 28조 6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조 4000억 원(28.8%) 증가했다. 전체 파생결합상품 발행 증가분의 약 72%를 차지했다.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발행액은 15조 4000억원으로 32.8%, 기타파생결합사채(DLB)는 13조 2000억원으로 24.5% 늘었다. 6월 말 두 상품의 잔액은 79조 1000억원으로 전체의 약 82%에 달했다. 반면 원금 비보장형인 ELS·DLS 잔액은 17조 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상품 인수에서는 증권사의 비중이 커졌다. ELS·DLS의 증권사 인수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41.5%에서 올해 상반기 53.4%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은행 비중은 31.4%에서 13.3%로 낮아졌다.
금감원은 수익률만 보고 투자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생결합증권은 기초자산의 수가 많고 제시수익률이 높을수록 위험도 커질 수 있으며, 과거 수익이 미래 성과를 보장하지 않는다.
원금 지급형인 ELB·DLB 역시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니다. 발행 증권사가 파산하면 원금과 이자를 돌려받지 못할 수 있고, 중도상환 시에도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금감원은 발행 현황과 위험 요인을 점검하고 금융회사의 투자위험 고지를 지도할 계획이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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